몸을 지키는 요가 수련에 대한 고민
요가를 하다 보면 통증을 만나게 된다. 요가 자세를 하면서 느껴지는 건강한 자극,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며 수련한 뒤에 오는 근육통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수련한 뒤에도 며칠 동안 남아있는 관절이 쑤시는 감각이다. 이런 쑤시는 통증은 허리와 손목, 무릎 등에 생긴다. 그리고 이 통증은 우리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SOS 신호’이기도 하다. 특정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이 SOS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고 대응할수록 우리가 더 건강하게 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초보자들이 요가에 처음 재미를 붙일 때 종종 ‘요가는 다칠 일도 없고 정말 좋은 운동이에요,’라는 말을 해맑게 한다. 그런 대사를 들으면 나는 어색하게 웃는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요가는 안전하다,’는 문장 속에 있는 수많은 의미가 내 머릿속에서 뒤엉켜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어색한 미소가 나오는 듯하다. 물론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에 비교하면 과격하지 않은 활동은 맞다. 하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는 요가는 시간이 축적되면서 몸에 부상을 남긴다.
나의 경우에 몸은 과하게 유연하고 근육은 부족하다. 요가 수련에 있어서 너무 뻣뻣해서 다치는 경우보다 너무 유연해서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요가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부터 요추가 유연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요추는 허리의 아래 부분에서 골반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 척추 뼈다. 요가를 갓 시작하던 무렵의 나는 요추를 젖히면 후굴 자세의 모양이 나오니 신나게 요추를 젖혀대며 후굴 모양을 만들고 나 자신이 자세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수련 뒤에 남는 것은 요추 부위의 잔잔한 통증이다. 요가를 1-2년 하고 말 것이라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그 잔잔한 통증은 사바사나 뒤에 사라지기도 하고, 한 시간 뒤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 수련을 오랫동안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그 잔잔한 통증이 일주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제야 어떻게 해서든 요추에 부담이 덜 가는 요가 수련을 하려고 발바닥에 힘을 썼다가, 엉덩이에 힘을 줬다가 흉추에 힘을 썼다가 하며 안간힘을 쓴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서는 요추의 잔잔한 통증이 몸이 나에게 보내는 SOS 신호일 거다. 그런 신호는 오래된 건물에 생기는 금과 같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별 일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금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살펴보면 건물이 어떻게 치우쳐있는지 알게 될 수도 있다. 초반에 건물의 금을 발견하고 보수 작업을 하면 건물을 더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듯이, 통증이 크지 않을 때 얼른 알아차리고 수련 방식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요가는 몸과 마음을 유연하고 단단하게 하는 수련이지만, 몸을 지키는 수련이기도 하다. 몸을 지키는 요가를 하려고 의식하지만, 막상 매트 위에 올라가면 아사나를 더 그럴듯한 모양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요가를 할수록 요가에서 어려운 것은 더 유연해지는 것도, 더 단단해지는 것도 아닌, 통증을 해석하고 개선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람마다 몸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통증의 위치도, 이유도 다를 거다. 나의 몸이든, 다른 사람의 몸이든 통증을 잘 알아차리고 개선 방법을 제안할 수 있는 안목이 나에게 생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