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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걸음

by 카라

일과 육아 전력을 다해 생활하고 매일매일의 성실함에 도취한 나에게 휴식은 공허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제자리 싸움 집안일도 그렇다.
새로운 자극만이 절실하다.

어쩌면 올바르게 건강하게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20세 초반부터 쉬지 않고 계속 직장생활을 했으니 쉼의 여유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

나의 직장은 이직률이 0%에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직원이 바뀌는 이벤트도 없었고, 복지도 괜찮았다.

직장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했기 때문에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삶도 괜찮았다.

늘 세상은 계획대로만 살아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운이 좋게도 나는 계획대로 원하는 대로 살고 있었다.


나는 이제 워킹맘도 아니고
전업주부 아니다.

적어도 1년만큼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휴직 중인
가정에 주책임자(?)이지만
1년 계약이 된
그런 사람이 되었다.
아니 정신 차리고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던 삶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적어도 나의 건강이
계속 달리기에는
허락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달리지 못하면 걸으면 되고
걷지 못하면 쉬었다 가면
그만이다.
넘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또 설사 넘어진 사람들이라도
다시 일어나서 한걸음이라도
걸으면 그만이다.
그 한걸음은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성큼성큼 내디뎠던 걸음과는
차원이 다른
오직 나만이 아는 내 인생의
인생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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