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구를 즐겨본다.
응원하는 특정 선수도 있을뿐더러 내 관심사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흥미롭다.
승리하거나 점수를 얻는 경기를 할 때는 짜릿하고 두근두근하고
패색이 짙어지는 경기를 할 때는 마음이 몹시 어둡고 불편함도 느낀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한다.
수비를 하느라 넘어진 선수는 바닥에 곤두박이칠 하며 당장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코트에 쓰러져 있는데
그 순간 상대편 선수는 공격에 성공하여 크게 환호하고 승리의 환호성을 지른다.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모습은 우리 생활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 것 같다.
내가 잃어야 남이 가지고 가는 모습이다.
우정의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울고 웃는 학창 시절에도 친구를 떨어뜨려야 내가 붙는 입시시험에 익숙해져 있고 나아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회생활 첫 스타트를 시작한 입사동기 중에서도
다른 동기를 제쳐야 내가 승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사회에서 어쩔 수없이 일어나는
일들을 유연하게 잘 겪어 나가며 행복하게 사는 멘털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서서히 스며들도록 이야기해 준다.
어쩌면 그것이 스포츠를 보는 묘미 인지 모른다.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을 뛰어넘어 결국에는 상대편이 실수하길 바라야 하는 마음.....
나는 뛰어나게 잘하는데 상대편은 끝없는 추락으로 처절하게 묵살시키고 결국에는 패배를
안겨주는 마음......
지금이나 예나 운동선수는 되고 싶은 장래희망 1순위이다.
시대가 변하고 흐름이 변해도 운동선수는 꾸준하다.
졸업앨범의 장래희망에 변호사 판사는 보이지 않아도 태권도 선수 축구선수는 흔하게 보인다.
나는 스포츠를 좋아 하지만 승자와 패자가 확실히 구분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누구나 승자가 되고 싶어 노력하지만 항상 승리만 할 수 없는 것이고, 패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겠지만 어느새 패자가 되어 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고는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본인의 커리어로 봤을 때 어는 쪽으로 조금은 치우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실력만큼 운도 따르고 다른 환경도 밑받침이 되는 선수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는다.
같은 시기에 함께 경쟁하는 상당한 라이벌이 있었다면 당시에는 엄청난 스트레스였겠지만 인생의 내리막 길에서 뒤 돌아봤을 때 그 존재는 내가 더 상장할 수 있는 자극적인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특출 난 운동선수들의 인터뷰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터뷰일 뿐이고 라이벌은 그냥 스트레스가 맞다.
1위와 2위의 경기는 숨이 멎을 만큼 흥미롭다.
1위를 지키려는 자와 1위를 노려보는 자!
상대가 달달달 떨릴 정도로 무섭게 노려보는 2위 앞에 1위는 실력보다는 멘털이 주눅 들어 조금은 흔들린다.
그러나 괜히 1위가 아니다.
실력에서 비롯된 저력이 있고 팀워크가 뛰어난 1위는 치고 올라오는 2위의 다급함을 저지한다.
1위라는 방패는 2위라는 날카로운 창이 들어와도
뚫리지 않아야 하는 강한 멘털이 있어야 한다.
같은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승리로 이끄는 팀은 결국 선수들의 강한 멘털 차이다.
다만 위에 있다고 자만은 금물이다.
위층에서 맘먹고 쿵쿵대는 아이가 있으면 아래층에서는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아이들이 뛰어서 죄송해요. 혼내는데도 계속 뛰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뛰면서 크는 거죠. 울그락불그락"
위층세대는 늘 미안하고 아래층에서 쫓아올까
두렵고 아래층 세대는 괜찮다고 하지만 쌓이는 스트레스와 분노로 소음측정기를 구입한다. 법적싸움까지도 검색할 태세이다.
아래층도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진 않을 것 같다.
1위는 늘 불안하고 2위는 늘 살벌하다.
스포츠 선수들은 남들보다 조금은 일찍 빛을 보고
일찍 은퇴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20대를 잘 보내고 적어도 30대는 되어야 소위 잘 나가는 40대를 바라볼 수 있고 40대 이후가 되어 갈수록 빛을 발한다.
그러나 스포츠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신체리듬에 절대적으로 속도를 맞추는 삶이라 나의 몸이 허락할 때까지만 커리어를 끌어 간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자기 관리의 끝판왕이다.
정신력으로 간간히 이어가지만 신체적 노화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으로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는 어쩔 도리가 없다.
주변 가까이에는 유명 스포츠선수가 된 사람이 간혹 보인다.
그리고 지인들 사이에는 아들이 축구를 잘해서 경기장에 쫓아다니며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은
여럿 보인다.
재능이 있어서 열심히 뒷받침해 주는 부모의 바람대로 쭉쭉 뻗어 나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유명한 스포츠 선수가
되길 기도해 본다.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멋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