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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작가?

by 카라

글을 써 보고 싶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그래도 품위 있게....

누구나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래도 조금은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보기 좋게 낙방하고는 마음이 조금 움츠려 들었다.

작가 소개, 글의 목차를 적어내는 기본 중의 기본

사실을 대충 써버렸다.

그냥 그 순간에는 얼른 지원서를 내는 것 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었던 것 같다.


글로 승부를 보리라!


그러나 뭔가 완성되지 않은 나의 글 나부랭이를 보며 심사위원들도 시간 낭비라고 화가 낫을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내가 가진 것을 표현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와 격식이 있는데 그 기본을 깡그리 무시해 버린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다.

심사를 위한 절차에 블로그나 sns 계정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게 뭐가 중요해? 글이 좋으면 그만이지......

대답은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노출된 작가나 인스타sns 파워 블로그들의 글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가 보다.

출판을 하더라도 그 편이 훨씬 낫다는 결론인 걸까?

그렇게 나는 평가방식을 단단히 오해했다.


그러나 곧

작가소개나 쓰려는 글을 목차는 대충 넘어갈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꾸미고 포장하고 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원본의 글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글의 첫인상이 되는 것이기에 사력을 다해 표현해야 맞았다.

그리고 한 번에 세 챕터 밖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나란 작가가 더 궁금하면 개인 블로그나 인스타를 통해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단순히 책을 내더라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책발간은 어쩔 수 없이 수익이 허락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무시되기도 하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글을 쓰는 작업이나 음악을 만드는 작업,

그림을 그려내는 작업등의 예술성은

없으면 죽게 되는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가결한 목적성보다는

내면의 풍요로움과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글로서 아픈 사람들의 시린 상처가 치유되고,

내려앉은 망가진 마음가짐이 조금은 따듯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나는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지도, 대단한 경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글을 쓰는 일에는 오히려 신생아 초보 단계이다.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꼭 무언가를 하려는

욕심도 없는 것 같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쓰고 싶으면 쓰고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싶다.

다만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것, 책을 읽는 것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도 안 잔다.

작가의 필체가 신선하고 담백하면 경의를 표하면서도 은근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어렵지 않게 진솔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것에 주력하고

그 어떤 거짓이나 꾸밈없이 담백하게 적어 가는 것이 1차 목표가 됐다.

자극적인 소재,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채워 나가는

글이라면 어느 정도 조회수로 인정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서서히 스며드는 나만의 필력으로 내편을 만드는 것이 2차 목표이다.

글 안에서 나의 이미지가 느껴지고 나만이 하게 되는 습관과 느낌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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