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시간 후면 나는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향한다.
6개월 만에 다시 떠나게 된 몸이라 크게 낯설지 않다.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은 일본을 역사적 사건 때문에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여행을 많이 가기도 하는 나라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음식도 크게 모나지 않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해 버리기엔 너무 가볍다.
깔끔하고 산뜻한 개인 감성의 일본문화, 깨끗한 거리, 기본에 열심히 충성하는 국민성도 본받을 만 하지만 왠지 정 없다.
집도 지진 때문인지 크게 높지도 화려하지도 않게 건축하여 실용적이고, 차도 경제적으로 경차가 대부분이라 왠지 모르게 소박하고 낯설다.
아버님 칠순 기념으로 떠나는 온 가족 첫 해외여행이라 사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우리 가족끼리가 아니라 시부모님, 여동생 가족까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설렌다.
가족이지만 서로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조금은 신선하다.
좋은 감정이 많아야 할 텐데 안 좋은 감정만 가득하다.
좀처럼 설레는 여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떠나게 됐지만 우리는 서로 맞춰가며 즐겁게 여행해야 한다.
그렇게 여행하다 보면 정말로 좋아질 수도 있으려나?
기대하게 되는 새벽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