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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치앙마이

도이 인타논,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의 하루

by 김재훈

잠을 너무 잘 잔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하나도 아프지 않다면 정말로 감사한 거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찬물 샤워.

50분간의 호텔방 슬로우 조깅 후 본 샤워.

본격적인 여행 전, 나만의 작은 루틴에 따라 몸과 마음을 정리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치앙마이의 여행이 주는 매력은 단연 ‘대자연’이다.

그중에서도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 도이 인타논으로 향한다.

내비게이션 표시는 약 1시간 반 거리.

차를 몰아 치앙마이 남쪽으로 달렸다.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해 입장료 300밧을 내고 표를 끊었다.

이 표는 꼭 필요하다.

여기서 약 15km를 가면 군인들이 표를 검사한다.

이때 표가 없으면 다시 유턴!


한참을 올라가자, 차의 속도가 시속 15km로 떨어질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그만큼 점점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

중간쯤엔가 작은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침도 굶었으니 브런치.

태국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익숙한 조합,

**토스트와 계란프라이 커피 도합 100밧짜리**를 선택했다.

여행 방랑자를 자처해 놓고 음식은 맨 표준음식.

이런이런.


다시 차를 몰아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오토바이와 밴이 줄지어 주차된 곳이 눈에 띈다.

사람들이 안 보여 이상했지만, 그대로 지나쳤다.

한참을 더 올라가자, 조그만 주차장이 나오고 ‘숲 속 트래킹 코스’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태국어는 모르지만, 구글 번역기로 비추어보니

‘원시림’, ‘개구리 서식지’, ‘진달래꽃’이라는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다, ‘320m’라는 숫자에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숲길을 걷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공기마저 투명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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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몰고

100m 남짓(?) 조금 더 올라가니 정상 주차장이 나온다.

완전 바로네!

차를 주차하고

오른쪽으로 조금 등산아닌 산책을 하다 보니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2,556m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백두산보다 조금 낮은 높이다.

그래서일까, 살짝 숨이 가쁘고, 공기가 얇게 느껴졌다.

기온은 12도. 서늘한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가벼운 겉옷 하나쯤은 꼭 챙겼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제 몽족마을 갔었을때도 서늘해서 햇볕을 찾아 앉았었다.

고산갈때는 겉옷 챙기기.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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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중, 아까 오토바이가 많이 모여 있던 장소에서 차를 멈췄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트레킹 코스 입구였다.

방명록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2.8km 트레킹(입장료 200밧)**을 떠나는 사람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나는 그냥 패스.

태국 젊은이들이 무척 많이 찾는 명소인 듯했다.

아까 올라올 때 그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들이 죄다 여기에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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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엔 왓치라탄 폭포에도 들렀다.

폭포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웅장한 소리에 마음까지 씻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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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가씨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정성스레 렌즈를 닦고는 밝은 미소로 사진을 찍어줬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그녀도 따라 하는 “캄쌉니다~”.

순수한 미소가 여행의 피날레처럼 따뜻하게 남았다.

덕분에 사진이 깨끗하게 나왔다. 컵쿤막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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