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골프장 람빵 메모골프장
“쨍!” 그 소리 하나에 마음이 울컥했다 – 메모 골프장의 첫 기억
2012년, 치앙마이에 처음 발을 디뎠다. 골프가 좋아서 무작정 날아왔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클럽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해, 누군가 말했다.
“람빵에 메모 골프장이 그렇게 좋다더라.”
듣자마자 마음이 움직였다. 지도도 없고, 정보도 없었지만, 그냥 가보자는 생각뿐이었다.
차를 몰고 끝없이 달렸다. 가도 가도 안 나오는 골프장.
가는 도중 도로 한복판에서 경비인지 경찰인지 모를 사람을 만나 되지도 않는 영어로 물었다.
“두유 노우 메모 골프클럽?”
두 손으로 골프 치는 시늉을 해 보이면서.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조심조심 다시 출발.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메모 골프장.
그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선명하다.
클럽하우스에 백을 내리고, 그린피를 계산하고, 첫 홀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드라이버를 잡는다.
그리고…
“쨍!”
그 소리가 울리는 순간, 나는 늘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
"아, 오늘도 골프를 치는구나."
자유 골프여행의 불확실한 여정 속에서,
첫홀 쨍 소리의 감격은 무한대다.
이런 느낌으로 쌓이고 쌓인
해외 골프의 세월이 어느새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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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쳐도 새로운 골프장, 메모
메모 골프장은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다.
드라마틱 한 18개의 홀,
매 홀마다 사연이 있고, 감정이 있고, 전략이 있다.
코스 하나하나가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매일 쳐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게다가 하루 4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성비까지.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왜 메모 골프장이 이렇게 어려울까?”*를 주제로 분석해 봤다.
결론은 5가지.
1. 눈을 속이는 그린 – 착시현상이 많아 읽기 어려운 퍼팅라인
2. 파3를 드라이버로?! – 두 개의 파3 홀이 길어도 너무 길다. 10번홀은 절반은 물로 직행.
3. 포대그린의 압박 – 짧으면 흘러내리고, 길면 넘어간다. 볼을 세우는 게 장난이 아니다.
4. 벙커의 천국 – 그린 주변은 온통 함정이다. 정확한 샷 아니면 벙커행.
5. 만만한 홀이 없다 – 18홀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쉬어갈 구간이 없다.
이렇게 어려우면서도 매일 치고 싶어지는 게 메모 골프장의 매력이다.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승부욕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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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번 홀부터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라운딩.
촬영하랴, 플레이하랴, 초반엔 정신이 없었지만
홀 하나하나를 영상에 담으며 다시 느꼈다.
“이곳은 골프장이 아니라, 나의 작은 인생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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