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떨면서 부둥켜안았다(22)
"우린 서로 떨면서 부둥켜안았다."
그날도 4반 담임은 한 아이와 입씨름 중이다.
그 담임샘은 항상 아이들과 싸운다.
오늘은 이 아이 내일은 저 아이
오늘따라 상민이가 폭발해 버렸다.
"아이 씨! 학교 안 다니면 될 거 아니에요?"
"그래 새꺄 다니지 마."
"안 다닌다고요!!!"
거의 갈 데까지 갔다.
12반 담임이었던 나는 얼른 달려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상민이와 둘이
비가 쏫아붓는 날 처마밑에 섰다.
"야 임마 네 인생 여기서 끝낼 거야?"
아이는 떨고 있었다.
내가 소리쳤다.
"니 인생 여기서 끝낼 거냐고? 그 순간을 참지 못해 자퇴한다고?"
아이는 부들부들 떨면서 내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나도 떨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비가 워낙 쏫아부어 소리를 크게 질러도 상민이만 들리는 상황이었다.
"야 상민아 지금 당장 들어가서 담임에게 빌어!"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
"이것저것 다 따지지 말고 앞으로 10분간만 무조건 참아. 무조건!"
"그리고 용서를 구해."
"지금 이 순간이 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야!"
"무조건 참아. 10분간 알았지?"
그렇게 우리는 한 15분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둘이는 교무실로 들어갔다.
상민이가 자기 담임샘 앞에 섰다.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네가 잘못한 걸 아냐? 이 자식아!"
4반 담임샘은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아이에게 화풀이다.
두근두근 조마조마 또 상민이가 폭발하면 어떡하지?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상민이는 참고 또 참고 또 참고 거룩하게 행동했다.
그렇게 그날 상민이는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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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We hug
We hugged each other.
We hugged each other, trembling.
"학교 안 다니면 될 거 아니에요!"
I don't go to school, is right?
"Don't worry about whether I go to school or not."
오! 말이 되는데?
"네 인생 여기서 끝낼 거야?"
Your life
Your life will end
Will your life end here&now?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My teacher! I
My teacher! I regret.
My teacher! I'm sorry.
이렇게 간단하게 말해도 되는 건가?
영어랑 우리말이랑 뉘앙스가 너무 달라서 원!
"그는 그날 새롭게 태어났다."
그는/ 태어났다/ 새롭게/ 그날
He was born
He was born again that day.
"그는 그날 다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