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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May 10. 2018

[브런치 작가와의 만남]손끝으로 시작해서 눈맞춤까지

아도르 브런치 작가와 카렌다쉬의 만남

신기하다. 화면에서 글로 접하던 것(?)을 실체로서 만나본다는 게.

사실 가능성은 10%도 바라지 않앗다.

결국 360여의 신청댓글 중 30위안에 드는 행운을....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설레는 맘으로 도착해서 행사에 참여하니

이미 신청 댓글 중 작가분이 뽑은 댓글 5에 떡하니

내 댓글이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 행운이면 바로 로또 사러 가야 하는 각...

자리는 앞에서부터 채워줘야지~~~

기쁘다 기쁘다 기쁘다는 말로 채울 수 없는 뿌듯함.

갑자기 중요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적인 느낌


예전 젊었을 적에는 작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작가의 친필 원고를 직접 접하거나

일로써나마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게 특권처럼 느껴졋다.

요즘 세상은 북토크 등의 모임에서 작가 스스로 독자와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을 뿐더러

일반인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스타 작가로 변신하고 있다.


예전 시대를 살아온 나로서는 현장에서 브런치 스타작가를 직접 보거나 브런치 작가나 독자를 보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어색했다.

손가락 끝으로 서로를 읽다가 눈을 마주쳐 보다니.


화면에 둥둥 떠다니는 그래픽이겠거니 하던 김정은의 육성을 듣던 때의 소름에 버금가는 느낌이다.

에휴 서론이 ...


내가 써낸 행운의 댓글은

"나는 오늘만큼 좋아진다", 다.

사실은 이건 나의 바람이

내 삶의 무게가 실린 말이다.

(더 궁금하면 제 브런치 일독을 권합니다)


나 스스로 주문처럼 외던 말을

타인의 육성으로 듣는데

하마터면 주책없이 눈물이 흐를 뻔.


이후 작가와 함께 쓰는 캘리 시간에는

감정을 주체 못할 거 같아 살짝 바꿨다.

"밥은 먹어야지"

웬 생뚱맞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진리다.


다 밥 먹자고 하는 일이고

밥을 먹었다면 잘 사는 거다.

일이 바쁘다고 끼니를 거르지는 말자.

좀 살아보니, 밥 거를 정도로 중요한 일은 이 세상에 없다.


모임이 시작되는 7시는

밥을 위한 일이 끝나는 시간이면서

나를 위한 시간, 꿈을 위한 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오늘 모인, 젊은 브런치 작가들

30살이 되면서 고민한다는 말에서

그들의 진심을 엿본다


생활의 삶을 살지만,

여전히 꿈이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한다는 것.

그 진지함대로 살아질 거라고 믿는다


예상치도 많은 필기구 선물은  까렌다쉬 볼펜.

구찌 명품 가방은 욕심 안 내도

문구류 명품은

몰스킨 다이어리부터 PANTONE(단순 종이나 색상의미가 아닌 문구 브랜드) 문구류까지

꿰고 있는 나에게

까렌다쉬의 신세계를 접하게 했다.


다소 두툼하지만 필기감이 사르륵~~~

손에 힘을 안 주는 데도 저절로 써지는 느낌

이걸 쥐고만 있어도 글이 술술 써지면 금상첨화인데

너무 동화적인 생각이겠지?

잠시 까렌다쉬 문구 구경까지~~

이 볼펜으로 캘리를 쓰는데

글씨는 잘 써지는데

폼이 안 난다는 게 함정

하긴 작가분은 7년이나 썼다는데

고작 한 시간 투자로 작품을 기대하긴 무리다

사실 이건 뒤집어서 봐야 더 좋아보인다.


아쉬운 대로 약속한 시간은 끝이 나고

가장 인기있는 캘리 작품 소장각으로 찍어왔다


오늘 만난 분들

모두들 간직하고 있는 꿈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열정적으로 만남 만들어 주신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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