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옥 음식 에세이
밥은 먹어야지
공선옥의 음식 에세이 <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 재출간을 결정하면서
이 책의 다른 면 단순히 좋은 먹거리 이야기보다는
내 입에 들어오는 음식의 수고로움에 대해 애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려서 말을 배우면서 부터 우리는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말을 배웠습니다. 좁게는 밥을 해주신 엄마와 넓게는 농사지으신 분들까지 감사하는 겁니다.
"일을 하느라 너무 힘들고 빨리 내 배를 불려야 내가 기운이 나는데
음식을 만든 사람까지 생각하라는 건 너무 심한 요구야.
또 이 밥은 내 수고로움의 보상이야.
난 너무 힘들고 배고프다구..."
그러면 밥 한 술 넣고 나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나의 힘듦을 위로해주는 밥 한 그릇이 내 앞에 놓이기까지의 수고로움을
한번 생각한다면 밥의 의미는 더 깊어질 테니까요.
내가 비용을 지불한다고는 하지만
밥은 저절로 논에서 걸어나와 내 앞에 놓이지는 않거든요.
가끔씩 산에 오를 때마다 생각합니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걸 쉽게 깨닫거든요
헉헉 거리고 올라간 산에서의 물 한병은 백만원가치와 비견됩니다.
목이 아무리 말라도 돈을 마실 수는없으니까요.
그래서 플래너 노트의 제목은 밥은 먹어야지로 정했습니다
어떤 위로보다도 푸근한 한 마디,
밥은 먹어야지
<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를 볼 수 있는 곳 링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