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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오후 Jun 26. 2018

어린 왕자와 밥 한 그릇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아름답게 해

이제 이것을 모자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만든 그림입니다

모자가 아니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입니다.

공선옥 에세이 <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를> 출간하면서 
표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공선옥 작가의 필력과 동화같은 그림으로 어우러져 있는데

독자의 간택을 받자면, 그래서 그 좋은 내용에까지 도달하게 하려면

맨먼저 마주하게 되는 표지에 집중 할 수밖에.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온갖 멋진 그림,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다가
그 어느 것으로도 다 담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구나 읽는이의 경험과 취향을 통과하는 책이
독자에게 이것저것 보라고 은근히 강요하는것도 아닌것 같구요.
그래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다면 한가지만 보이자고 하여
따뜻한 밥 한공기 차렸습니다.

매일 만나는 밥 한 그릇, 그거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런 부분까지 담고 표지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이 책을 읽어내시는 담으시는 독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오히려 배우게 됩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모든 의미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말 없이 전하는 밥 한그릇보다 더 귀한 위로가 있을까요?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이든, 혼자 마주한 혼밥이든
밥을 먹으면서 살맛난다, 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책 한 권을 고운 그릇에 담아 밥 한 그릇을 차렸습니다
--남해산책 출판사 블로그에서


 글을 읽는 내내 어린시절의 내 모습인것 같아 웃음과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먹을것이 귀하던 내 어린시절 자연이 주는 먹거리를 감사한줄 모르고, `왜 우리는 이런건만 먹지? '라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려 보곤 했다. 밀가루 대신 보리가루를 과자대신 고구마말린 빼데기를 겨울부터 봄까지 질리도록 먹고살았다.지금은 추억 속의 음식이 되어버린,맛도 가물가물한 먹거리들. 피자. 햄버거. 치킨을 먹고싶을때 마음대로 먹지만 정작 내가 먹었던 자연에세 얻은 먹거리들은 이제 흔하지 않은 추억속의 음식이 되버림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는다.-예스24 독자 리뷰중에서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마음도 배도 따뜻하게 채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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