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일인출판, 일반출판-2
바로 글을 올린다는 것이 좀 늦어졌다
핑계대기 좋은 몹시도 더운 올해 여름, 휴가, 태풍.
결국 8월은 자의 반 타의 반 자체 개점 휴업
오늘, 휙 부는 서늘한 바람에 집 나간 정신 다스리고 마음이 바빠진다.
이미 출간한 책 홍보에, 예정된 신간 준비, 행사 등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확!
--하면 되지, 뭐.
일인출판의 단점
모든 일을 혼자 결정해야 하니 자칫하면 매너리즘과 게으름에 빠질 수 있다.
일인출판을 시작한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제일 크다.
이제 시작하는 입장에서 책 발간에 필요한 비용 외에 고정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경제적인 압박을 덜 받고 만들고 싶은 책을 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건이 익는다면 멋진 디자이너를 식구로 두고 책 만들고 싶다.
여러 곳에서 눈 호강한 덕에 이미 눈은 명품관에 갔는데 내 손은 굼뜨기 그지없
다.
소소한 것까지 모두 전문가의 손을 빌리려면 비용이 엄청나다.
일인출판은
전문의 있는 개인병원
앞글에서 일인출판사를 전문의가 운영하는 개인 병원에 비유했다.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일인출판은 나름의 고유 색채를 지닌다 대부분 대표의 성향에 따른다.
편집자, 글쓰는 작가, 그림 그리는 작가, 잡지 편집자 출신의 화보와 기획능력이 출중한 대표, 편집자 영업자 출신 등 잘 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한다.
나름 그분야에서는 경력을 잘 닦은 이들이 본인 성향에 맞는 출판을 시작한다.
나는 문학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소설, 그리고 단편소설.
해마다 나오는 젊은 작가 단편 소설집은 다 읽고 나름대로 앞으로의 작가성을 점치기도 한다.(점만 친다)
하지만 내가 소설책을 출간하기는 어렵다.
작가나 독자를 위해서 소설은 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게 좋다.
작가도 홍보하기에 좋고 독자도 책 선택을 망설이지 않는다.
위시라이프 출판사는내 취향과는 달리 나의 쓰라린 경험이 토대가 되어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모토로 그에 맞는 책을 내려고 한다.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최적의 책을 만든다
일인출판이라고 하여 가내 수공업 정도로 생각하면 오해다.
편집 분야의 일만 출판사 내에서 하고
제작은 기획된 책에 맞는 지업사, 인쇄소, 제본소 등을 찾아 잘 하는 곳에서 한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로 최상의 제작 환경을 만든다.
출판사라면 이 부분은 동일하다. 인쇄소를 직접 소유한 출판사는 거의 없다.
편집 단계에서도 전문적인 북디자인의 힘을 빌린다. 편집 디자인 툴을 어느 정도는 사용하지만
책 상품화 가치를 올리려 전문가와 함께 한다. 전적으로 의뢰하는 경우도 있고 부분부분 필요한 곳만 의뢰하기도 하고, 편집 디자인과 북디자인의 협업으로 보기 좋고 읽기 좋은 책이 탄생한다.
이후 제작된 책들은 창고 재고 관리와 배본하는 물류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고단한 영업의 길
위에 언급한 것은 좋은 원고만 있으면 출판계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도 편집 대행, 제작 대행으로 누구든지 책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영업은 좀 다른 문제다. 영업을 대행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직접 접하지는 않아서 이 분야의 설명은 더 고민해 보기로 한다. 편집자가 책에 대해 제일 잘 아니 영업 판매에도 신경 쓰는 게 맞다.
협업하는 일인출판
일인출판, 혼자 기획하고 만들면 오류나 방향 등을 점검 받지 못해 난처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끔 듣는 우려 섞인 질문이다. 맞는 말이다.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 진행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못해 다양한 시선을 접하지 못할 수도 있고 독선에 빠질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같은 처지의 몇몇 일인출판사와 꾸준히 주기적인 교류를 한다.
기획 원고를 검토하기도 하고 표지와 제목 서점 거래, 세금관련까지 세세하게 묻고 또 묻는다.
또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는 서로 아낌 없이 돕는다. 교정을 나눠보기도 하고 인쇄 용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책 제목이나 홍보 방향등에서도 이들의 협업은 노련한 직원몫을 거뜬히 해낸다.
바쁜 와중에도 친절한 답을 아끼지 않는 동료보다 더 진한 동료애를 나누는 일인출판 동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책 전문가
서점 MD도 협업자
또 서점의 MD들도 나의 아쉬운 점을 상담해 준다. 책에 관한 한 박사급 전문가들이다. 신간 미팅은 물론이거니와 책 방향이 막막할 때도 염치 불구하고 물어본다. 많은 업무중에도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나는 MD들과 친분은 전혀 없지만 책에 관한 한은 내 스스로 동료라고 느낀다.
또 못다한 이야기는 차차 보태기로 한다.
나의 절친 출판사의 책을 소개하며 이번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