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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 쌀밥 해줘어."

선옥이네 밥, 수미네 반찬

by 게으른 오후
밥, 엄마, 그리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이야기

지금은 없어진 풍경. 종강 무렵이면 학교 안 공중전화에는 줄이 늘어선다. 학업을 위해 각지에서 올라온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전화통에 매달려 하는 말.


"엄마아~~ 나 이제 방학해서 집에 가니까 쌀밥 해줘요~ 고기 반찬 하고."

각자의 고향 구수한 언어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밥으로 대신해 쏟아낸다.

청운의 꿈을 안고 집을 떠나 와 낯선 곳에서 하숙이나 자취등으로 고달픈 한 학기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엄마가 지어준 따듯한 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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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요리를 공부하지 않았어도, 별다른 레시피나 조리 도구가 없어도, 아주 좋은 식재료가 아니어도 엄마들은 눈대중으로 양을 가늠하고 손으로 뚝뚝 짜개거나 부러뜨려 재료를 넣어 내 입에 맞는 음식들을 만들어 내신다.

그렇게 만든 시래기국은 "괴기맛은 저리 가란다잉" 할 정도로 맛나다. 고기보다 맛나다는 시래기나물로 우리는 초봄의 허기를 채운다. 자꾸자꾸 고기보다 맛나다는 엄마 말에 우리는 아, 진짜 고기보다 시래기가 더 맛난가 보다, 자꾸자꾸 여기며 마지막 남은 시래기나물을 그렇게 ‘먹어치운다.’
<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 221쪽>
엄마는 장에 가서 비린 것을 사온다. 주로 갈치다. 감자 넣고 조린 갈치조림은 단연 일철의 논두렁에서 인기 만점의 반찬이다. 비린 것 없으면 햇고사리 넣고 조려도 되고, 햇고추 넣고 조려도 된다. 그냥 왕멸치 몇 개 넣고 조리기도 한다. 조그만 새끼감자에 마늘종을 넣고 물엿을 조금 넣고 쫀득쫀득하게 조리면 만드는 도중에 다 먹어버릴 정도로 맛있다.<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 129쪽>
엄마의 밥을 닮은
수미네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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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n, 수미네반찬


넘쳐나는 음식 방송 중에서 수미네 반찬은 그런 엄마의 맛이다. 전문 요리 자격증 없어도 값비싼 식재료가 아니어도,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의 정성과 그 속에 담긴 애정, 엄마의 땀 몇 방울에 우리는 밖에서 값비싸고 소문난 음식을 사먹고 왔어도, 엄마의 밥 한 공기를 그리워한다.

방송을 보노라면 나도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용기가 난다. 음식을 만든다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한상 뚝딱 차려서 둘러앉아 같이 먹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수미네 반찬>의 힘이다.


유명한 맛집에 가서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는 게 요즘의 세태다. 방송을 보노라면 나도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용기가 난다. 음식을 만든다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한상 뚝딱 차려서 둘러앉아 같이 먹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밥은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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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지요. 배가 차야 마음도 차고 힘도 납니다. 힘들때일수록 더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오늘도 따듯한 한끼로 배도 채우고 마음의 허기도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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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엄마의 마음을 상징하는 두건입니다.

펀딩 리워드로 준비했습니다.

책과 함께 밥 짓는 마음이 전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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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토리 펀딩 <그밥은 어디서 왔을까> 링크합니다

https://storyfunding.kakao.com/episode/4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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