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는 오케이 술은 노노

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by 글루



임신했을 때의 어려움은 아주 아주 많지만,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금주’라고 말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엄청 주당 같지만 사실 나의 주량은 맥주 두 잔이다. 안주 없이 빈속으로 빠르게 마시면 한 잔으로도 취할 수 있는 가성비 있는 몸을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술 한잔에 반주 삼아 느긋하게 야식을 먹는 것을 즐겼다.



남편 역시 술을 좋아해서 내가 임신을 했을 때도 가끔 술을 마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 참으로 부러웠다. 사람은 평소에는 안 하던 행동도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 법이다. 나는 오랜 기간 임신을 준비했기 때문에 금주도 오래 했다. 아기를 낳으면 꼭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꿀떡꿀떡 삼켜야지!




반면에 영양제는 열심히 챙겨 먹었다.


임산부는 시기에 따라 챙겨 먹는 영양제가 다르다.

주로 임신 초기에는 엽산을 먹는다. 엽산은 태아의 뇌, 척추, 두개골, 신경관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임신 준비 단계에서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에는 오메가 3을 먹는다. 오메가 3은 태아의 두뇌 발달, 시력 발달, 혈액 생성에 도움을 준다. 다만 오메가 3을 임신 극 후반까지 먹을 경우, 나중에 분만할 때 출혈이 잡히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나 역시 후반에 의사에게 많이 혼났다...-오메가 3은 식물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비릿한 냄새는 입덧 시기에 더욱 역할 수 있다.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철분을 먹는다. 피가 모자라서 빈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검사 결과 빈혈 기운이 있어서 철분제를 2배 먹었다. 후반까지 꾸준히 먹었기 때문에 출산할 때 피가 많이 흘렀지만 수치가 정상이라 수혈을 하지 않고 입원할 수 있었다.

비타민과 유산균은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유산균은 임신성 변비가 생긴 경우 더욱 도움이 된다. 칼슘 역시 도움이 된다. 아기에게 영양을 주면 산모의 뼈가 손상이 가기 때문이다. 다만, 철분과 칼슘은 같이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켜서 먹어야 한다.

이중 엽산과 철분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보건소에 신청하면 무료로 제공해 준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것보다 직접 방문하면 더욱 높은 함량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사실 엄청 게으른 편이다.

임신 전에도 영양제로 쓴 돈이 아주 많지만, 꾸준하게 한 달 이상 먹은 것은 없다. 늘 사놓고 먹다가 까먹고 쌓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양제를 꾸준히 먹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던가? 나는 임신 준비 기간 동안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엽산을 섭취했다. 임신을 하고 나서도 영양제 복용은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했다. 빈혈이 심했던 내가, 피를 많이 흘리고도 수혈을 하지 않은 것은 그 꾸준함 덕분이었던 것 같다.



비록 술은 먹지 못하지만, 영양제는 먹어야 하지만. 우리 아기를 위해서면 충분히 할 수 있지!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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