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기형아 검사

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by 글루



무서웠다.




나는 아기를 어렵게 가졌기 때문에 유산이 될까 많이 무서웠다. 유산은 임신 초기에 특히 흔하며, 첫 12주 내에 80% 이상 발생한다. 달리 말하면,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유산율이 확 낮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초기가 지나 임신 사실을 알리거나, 안정기라며 태교 여행을 떠난다.



그 12주를 버티면 1차 기형아 검사가 다가온다.


보통 12주에 많이 하지만 나는 13주에 했다. 9주 이후로 4주 만에 병원에 가는 거라 많이 떨렸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 우리 꼼지의 모습을 초음파로 볼 수 있다는 설렘, 혹시나 기형이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



기형아 검사는 일반 초음파 검사와 다르게 오랜 시간 꼼꼼히 진행된다. 아기의 뇌는 잘 발달하고 있는지, 심장은 건강하게 뛰는지, 주요 장기와 신체 부위가 정상인지.



1차 기형아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콧대와 목덜미 투명대 -태아의 목 뒷부분의 연부조직과 피부조직 사이에 체액이 차 있는 공간-길이이다. 이것으로 다운 증후군과 에드워드 증후군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콧대가 날카롭고 목덜미 투명대는 3mm 이하여야 된다. 만약 의심 소견이 보이면 니프티 염색체 검사나 양수 검사를 통해 더욱 확실히 알아본다.



오랜만에 본 꼼지의 모습은 제법 아기다웠다. 콧대도 오뚝하고 날카로워서 옆모습이 아주 예뻤다. 검사를 받으며 간절히 기도했는데 다행히 투명대 길이가 1.9mm였다. 결과는 정상!


검사를 마치고 엄마에게 사실을 알렸다. 음료수를 마시며 정상 통과를 축하(?)하고 저녁에는 남편과 만찬을 즐겼다. 앞으로 있을 2차 기형아 검사도 무사히 통과하길!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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