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각도법이라고 들어보셨나?
나는 임신을 하기 전까지 이런 단어를 접해본 적이 없다. 각도법이란 임신 12~16주 초음파에서 태아의 척추와 성기 사이의 각도를 보고 성별을 유추하는 방법이다. 보통 1차 기형아 검사 때의 초음파를 보고 성별을 유추한다. 16주쯤에는 각도법이 아니라도 대부분 성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척추와 성기의 각도가 30도 이상이면 아들, 평행이면 딸로 본다.
꼼지의 성별을 뭘까?
아마 아기를 품은 가정에서는 가장 궁금한 사항이 아닐까. 오죽하면 요즘 부모들은 젠더리빌 이벤트도 화려하게 하지 않는가.
아들을 원해? 딸을 원해? 예전에는 아들을 많이 원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딸을 많이 원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딸이 좋지!”라는 반응이 제일 많고, 상관없는 사람들이 그다음, “아들이 좋아!”라는 반응이 제일 마지막인 것 같다. 물론 어르신들은 여전히 아들을 좋아하시지만.
나는 무엇을 원했냐고?
솔직히 말하자면 딸을 원했다. 임신을 하고 나서 내가 딸을 품었다는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들었다. 과일이 엄청나게 먹고 싶었고 입덧도 없었다. 행간에 떠도는 태아 성별 테스트-심장 소리가 기차 소리인지? 소변 테스트에 거품이 생기는지? 등-에서 모두 딸로 나왔다. 그래서 더욱 확신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1차 기형아 검사 초음파 사진을 보며 각도법으로 성별을 유추하려고 뚫어지게 쳐다봤으나...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더라. 부모님도 남편도 열심히 쳐다봤으나 일반인이 보고 판단하기에 조금 어렵다. 초음파 사진만 세 시간을 넘게 쳐다보고 있으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임산부들 사이에서 각도법 성별을 잘 유추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다. 그분께 초음파 사진을 보여드리면 성별을 말씀해 주신다. 나는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페에 글을 적었다.
꼼지야. 너는 아들이야, 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