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 정밀 초음파와 태동

생명을 품고, 키우고, 마주하기까지의 여정

by 글루



본격적인 임신 중기 21주.





꼼지의 정밀초음파를 보러 갔다.


산부인과를 갈 때마다 걱정 반, 꼼지를 볼 생각에 설렘 반의 마음을 가지고 간다. 이번에는 최종 기형검사 느낌이라 매우 떨렸다. 아이에 따라 오래 걸린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꼼지는 금방금방 자신의 신체 부위를 보여주었다.




먼저 꼼지의 얼굴부터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해골 모양이었다. 아주 귀엽고 작은 해골...? 그리고 옆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콧대가 아주 날카로웠다. 코는 엄마를 닮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양손과 양발을 아주 자세히 보았다. 손가락 발가락 양쪽 5개가 모두 정상인지 하나하나 세어보았다. 선생님은 어떻게 배 안에 있는 아기의 위치를 잘 찾아서 보여주시는 걸까? 장기들도 보여주시고 혈관의 흐름도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 부분은 솔직히 봐도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기형아 검사는 모두 정상이었다. 한 달 전쯤 이슈가 있었지만 꼼지가 아주 건강해서 다행이다. 엄마도 매우 건강하다!





21주가 되면서 하나의 작은 사건이 생겼다.


바로 꼼지의 태동을 느낀 것이다!


처음 임신을 한 엄마들이라면 가장 기다려왔을 순간 중 하나가 태동일 텐데 보통 16주에서 20주 사이에 첫 태동을 느낀다고 한다. 초산모일수록 늦게 느껴 22주에 느끼는 사람도 있고 경산모이거나 빠른 사람은 15주에 움직임을 느낀다.




주변 지인이 16주에 배 안에서 뽀글뽀글 거리는 물방울을 느꼈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꼼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20주가 되도록 태동을 느끼지 않아서 살짝 걱정이 되었다. 매번 초음파로 꼼지가 건강하다는 걸 확인하지만 내 배 안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면 더욱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나의 배는, 병원에 가기 전까지 아기가 건강한 지 알 수 없었다.




여느 날과 같이 한가롭게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시청하고 있었을 때, 내 배 안에서 작은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아주 아주 작았지만 나는 알았다. 아, 이건 꼼지구나. 새로 느껴보는 신기한 감각에 배를 쓰담쓰담거렸다. 배를 만져주면 응답을 한다던데 아직은 이른 것 같다.




어떤 느낌이었냐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뱃속에서 아주 아주 작은 새가 날갯짓을 파닥거리는 느낌이었다. 너무 하찮고 가녀리게. 혹은 아주 아주 작은 애벌레가 꼬물 꼬.. 하는 느낌이었다. 꼬물거리면서 가다가 우뚝 멈추는 느낌? 아기는 어쩜 태동도 귀여울까.




물론 나중에는 엄청나게 폭력적인(?) 태동을 하겠지?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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