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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May 07. 2019

커핑(cupping)이란 무엇일까?

coffing이 아니다.

커피의 맛을 감별하는 것을 

커피 커핑(Coffee Cupping)이라고 한다.

커피에는 무려 1,200가지 이상의 화학분자가 있고, 

전문 감별사들은 커피 한잔에서 수십 가지의 맛을 찾아낸다. 

또한 원두가 지닌 고유의 풍미를 읽어냄으로써 불순물이 섞여 있는지, 

맛은 얼마나 풍부하지 등을 분석해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커핑은 어감이 재미있다.

후루룩 마시는 소리로 진행한다.

커핑은 커피에 등급을 매기고

커피를 구입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일관성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커퍼' 즉 시음자는 명확히 정해진,

꽤나 단순한 과정을 따라야 한다.


커피 보울(bowl)에 분쇄 원두를 담고

향을 맡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붓고

4분을 기다리고,

형성된 크러스트를 스푼으로 깨뜨리고 세 번 젓는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향을 감상한다.


다시 6분을 기다려 맛을 본다.


커피맛을 감상하기 위해

커퍼는 수프용 숟가락처럼 생긴

커핑 스푼을 이용해 그릇 바닥에 가라앉은

커피 가루를 건드리지 않고 담갔다가

커피를 한 스푼 떠서 공기와 함께 후루룩 들이마신다.


커핑이야말로

커피를 음미하는 최적의 방식이다.

에스프레소나 필터 커피를 만들 때

커피 테이블에서 우리가 맛보았던 것처럼

커피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커핑은 커피 한잔을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커핑만을 좋아하는 것은 커피를 만드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커핑 시 경험하는 커피는

대체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들고 소비하는

커피와 크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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