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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Mar 27. 2020

내가 태국에서 만난 사람들

뚜엔과 그 사장님




#1.
그녀의 이름은 ‘뚜엔’이다.
태국어를 약간 공부한터라 잘 몰랐다.
.
그녀의 부모님이 지은 그 이름이
촌스러운 이름이라는 걸.
쉽게 말해서 1980년대에 태어난 아이에게
‘덕팔이’ 뭐 이렇게 이름을 지은 셈이다.
.
.
#2.
타인의 삶을 추측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그녀에게 원한 삶을
나도 모르게 유추했다.
.
.
#3.
그녀는 치앙마이 란나 왕국 박물관 해설사다.
처음에는 외국 손님들에게
태국어를 ‘그대로’ 번역한 영어가 담긴
매뉴얼을 외워서 안내했다고 한다.
.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좀 더 알아듣기 편한
영어로 바꾸어서 안내하기 시작했다.
.
어쩐지 그녀의 안내가 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
.
#4.
그렇게 오늘도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규정되어지기 보다는
스스로 스스로일 수 있는 삶을
찾아가고 있었다.
.
.




#5.
그의 이름을 물어보지 못 했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인 요리사였다.
2차 대전 때 태국 북부로 왔다.
.
식당을 시작했다.
그 식당을 그가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제 100년이 넘어간다.
.
그의 아들은 조금은 쇠락한 동네를 소개하며
3대 사장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
#5.
이제 대세는 람빵역 근처야.
이 동네에 누가 오나.
라는 이야기를 극복해나가며
그 두 사람은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
.
#6.
언젠가 치앙마이에 다시 가면
란나 왕국 박물관에 새로이 가보고 싶고
람빵에 다시 가면
그의 식당에 또 가봐야겠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사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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