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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Apr 12. 2021

핸드드립 커피를 먹으려고 할 때 생각해야 할 것들

드립 커피는 커피가루에 물을 붓거나 우려서 커피 성분을 뽑아낸 다음 

설탕 등의 감미료나 우유 등을 첨가하여 마시는 음료입니다. 

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반면 커피가루를 물에 끓여 마시는 터키식 커피는 아랍이나 터키 등 

이슬람에서 커피를 음료로 처음 마시기 시작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그 역사가 아주 깁니다.


오늘날과 같은 핸드드립 방식의 커피 추출 방식은 

1908년 독일의 주부 멜리타 벤츠(Melita Bentz)가 양철 컵의 바닥에 

여러 구멍을 뚫은 후 압지를 그 구멍에 대어 커피를 추출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가정에서도 구멍 뚫린 드리퍼 위에 여과지를 놓은 후 커피가루를 담고 

그 위로 주전자에 담긴 뜨거운 물을 살짝살짝 부어가면서 커피를 우려내는 

핸드드립(hand drip)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핸드드립은 여러 가지 푸어 오버(Pour over) 추출법 중 하나로서

커피의 특정한 향미를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추출법입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면 커피 주전자로 물줄기를 조절하면서 세심하게 추출해야 하므로

커피 본연의 아로마와 풍부한 맛을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을 떨어뜨리면서 성분을 추출하며 퍼져 나오는 은은한 커피 향을 맡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종 결과물에서 어떤 맛과 향을 원하는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원두를 고른 후 볶음 정도를 살펴야 합니다.

원두 특성에 맞는 분쇄도를 정하고 그에 따른 물의 온도, 양, 커피와 물이 접촉하는 시간을 어떻게 설정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핸드드립을 할 때 본격적으로 커피 성분을 뽑아내기 전

커피 가루에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 뜸 들이기 또는 불리기를 하기도 합니다.

커피 성분을 용해시켜 진한 커피 성분이 연한 액으로 쉽게 끌려 나오게 하기 위함입니다.

충분히 뜸 들이기를 한 후 추출한 커피 추출액의 농도와

뜸 들이기를 하지 않거나 짧게 하고 빠르게 추출한 커피 추출액의 농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핸드드립을 할 때 커피 분쇄 입자 크기도 아주 중요합니다.

가루 입자가 너무 가늘면 가루가 필터 구멍을 막아서 

물이 천천히 통과하기 때문에 진한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입자가 너무 굵으면 물이 빠르게 통과하므로 추출 커피는 연하게 됩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신다면

0.02mm 입자 이하에서 구멍이 막히며

융 필터를 사용하신다면

0.08mm 이하에서 막히게 된다는 실험 데이터가 있습니다.


분쇄 입자 크기가 1mm 이상일 때 굵은 분쇄라고 합니다.

중간 분쇄는 0.7mm~1mm, 가는 분쇄는 0.5mm~0.7mm

에스프레소 분쇄는 0.25mm~0.3mm

그 이하는 미분이라고 합니다.


동굴 모양의 조직을 가진 원두를 1mm 크기로 분쇄하면 모두 정확히 1mm 크기로 절삭되지는 않습니다.


약 30% 정도만 1mm 크기를 만들고 나머지는 으깨어지거나 파쇄되는 것도 있어서

1mm 이하의 크기도 포함합니다.

일정한 분쇄 입자의 커피 가루의 준비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두를 갈 때 발생하는 마찰열을 지질(기름) 성분을 쉽게 나오게 만듭니다.

이는 커피를 검게 변색시키거나 고약한 냄새를 나게 하기도 합니다.

마찰열에 미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면

분쇄커피 가루의 온도가 쉽게 올라가게 되고 여기에 뜨거운 물까지 부으면

커피 성분이 과도하게 추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맛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원두를 연이어 여러 잔 갈아 핸드드립 하실 때는 

마찰열이 사라지도록 조금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는 여정은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여행과 같습니다.


동티모르 커피 싱글 오리진 3종 소개드립니다.

이 한잔의 커피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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