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의 여러카페 메뉴들
커피 전문점의 음료 메뉴는 전문가가 아니면 이름만으로는 무슨 음료인지,
어떤 맛인지 짐작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카페라테, 카푸치노, 마키아또는 모두 똑같이 에스프레소 샷에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커피음료 메뉴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맛의 커피 메뉴를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미국에서 명명한 커피음료입니다.
에스프레소 30ml에 뜨거운 물 250ml 이상을 추가하여
300ml 이상의 음료로 만들어 머그에 제공하는 음료입니다.
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 30ml에 뜨거운 물 130ml를 추가하여 150ml 내외의 커피 한 잔을 만들어
이를 ‘레귤러커피’라고 부릅니다.
유럽의 레귤러커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보다는 약간 진한 아메리카노 커피로 보시면 됩니다.
커피머신에서 추출되는 커피농축액은 그 추출되는 용량의 차이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에스프레소는 25~30ml를 말하는데, 이보다 적은 15~20ml의 용량은 리스트레또(Ristretto)라고 부르고 추출량이 40ml 이상일 때에는 룽고(Lungo)라고 부릅니다.
추출액량에 따라 느껴지는 향과 맛에 차이가 있으므로 커피 음료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추출액량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카페(Caffe)라는 이름은 본래 가벼운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말하는 것인데 프랑스에서는 커피(Coffee)를 카페라고 했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카페는 ‘커피를 파는 집’을 의미합니다.
17~18세기 무렵 영국에서는 런던을 중심으로 3,000여 개의 커피숍이 생겨났고 문인과 정객들이 클럽으로 이용하는 일종의 사교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영국에서는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소규모의 간편한 음식점을 카페라고 말하며,
다소 격식 있는 레스토랑과는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공간으로 인식된 카페는 동양에 전해지면서 상업적인 의도에 따라 다소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경우 처음에는 서양풍의 고급스러운 커피숍이나 조그마한 바(Bar) 형태의 술집을 카페라고 불렀고,
그 뒤 여급이 있는 술집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커피 등 차를 파는 집은 카페보다는 다방 또는 커피숍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죠.
오늘날에는 진한 커피 농축액인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하는 음료에는 ‘커피숍’의 의미를 가진 ‘카페(caffe)’라는 단어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오늘날 커피음료에 ‘카페’라는 이름이 덧붙여 있는 것은 모두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여 만든 음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어도 커피음료의 이름에 있어 ‘카페’는 ‘에스프레소’를 지칭한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라는 의미의 ‘카페’ 위에 우유라는 의미를 가진 ‘라테’를 부어서 만든 메뉴를 말합니다.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 위에 초콜릿의 의미를 가진 ‘모카’를 섞어 만든 음료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카페 젤라토는 에스프레소에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넣은 것을 뜻하고
카페 콘파냐는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을 올린 음료를 말합니다.
콘(con)은 이태리로 ‘~을 넣은’이라는 접속사로서 영어로 with와 같은 뜻입니다.
생크림을 나타내는 단어인 ‘파냐’를 붙여
에스프레소의 쌉싸름한 맛에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지게 만든 메뉴입니다.
이와 비슷한 메뉴로는 카페 비엔나가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넣어 희석한(유럽에서는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소량의 우유를 넣기도 합니다)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은 음료입니다.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십니다.
시간이 지나며 부드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엔나커피는 일본에서 붙인 이름인데,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아인슈페너’라고 부릅니다.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오스트리아 빈 마부가 피곤을 풀기 위해
생크림과 설탕을 얹은 커피를 마신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카푸치노(Cappuccino)의 명칭은
가톨릭 남자 카푸친회 수도자들의 수도복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카푸친 수도사들은 청빈의 상징으로 모자(후드)가 달린 원피스 모양의 수도복을 입었는데,
커피 위에 얹은 우유 거품의 모습이 수도사들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쓴
후드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음료의 색깔이 수도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카푸치노 음료는 거품의 질감과 두께에 따라서 드라이 카푸치노와 웨트 카푸치노로 구분합니다.
2cm 이상 두텁고 거친 질감의 우유 거품은 다크 카푸치노(Dark Cappuccino)
또는 드라이 카푸치노(Dry Cappuccino)라고 부르고
0.5~1cm의 얇고 부드러운 질감의 우유 거품을 가진 것은 라이트 카푸치노(Light Cappuccino),
웨트 카푸치노(Wet Cappuccino)라고 합니다.
음료의 맛과 촉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마끼아또’는 이태리어로 ‘얼룩을 만든다, 점을 찍는다’라는 뜻인데,
에스프레소의 갈색이나 우유 거품의 하얀색으로 커피음료에 얼룩을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카페 마끼아또는 일명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라고도 불리는데
데미타세 잔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하고 그 위에 부드러운 스팀우유를 올려서 음료를 말합니다.
한편, 라테 마끼아또는 일반 커피잔에 스팀우유를 붓고 에스프레소를 올려 얼룩을 만들거나
에스프레소를 먼저 추출하고 스티밍 한 우유를 부어 만든 음료입니다.
카페라테(에스프레소에 0.5cm 정도의 부드러운 스팀 거품을 올린 것)의 느낌과 유사합니다.
카페 마끼아또가 에스프레소를 좀 더 부드럽게 즐기기 위한 메뉴라면,
라테 마끼아또는 우유에 커피가 얼룩진 것으로서 카페 마끼아또보다 훨씬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도피오 마키아또는 에스프레소 2샷을 베이스로 하여
부드러우면서도 보다 강한 커피 맛을 느끼기 위한 음료입니다.
아이스커피도 프레도(Freddo), 프라페(Frappe)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프레도(Freddo)는 주로 거품이 있는 아이스커피 음료를 말합니다.
에스프레소 샷에 소량의 물과 얼음을 함께 넣어 흔들어 섞은(셰이킹) 음료입니다.
그중 에스프레소에 설탕시럽과 얼음을 추가한 후 흔들어 급랭시킨 음료가 샤커레토(Shakerato)입니다.
샤커레토는 설탕시럽의 단맛으로 에스프레소의 진한 쌉싸름함을 완화시켜주면서
셰이킹을 통해 발생하는 풍성한 거품으로 부드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이스커피입니다.
프라페(Frappe)는 영어의 셰이크(Shake)와 같은 뜻의 이태리어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이나 소스 등을 넣고 블랜드에 갈아 섞어서 제공되는 아이스커피 음료입니다.
스무디처럼 부드러운 단맛과 진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프라푸치노’라고 불리는 음료가 바로 ‘프라페’입니다.
겨울철 음료로 ‘카페 꼬레또(Corretto)’라는 음료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브랜디나 위스키 등의 알코올류를 첨가했습니다.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러시아와 북유럽에서 인기 있는 커피 메뉴입니다.
커피가 들어가지는 않으나 카페 메뉴로 인기가 있는 또 다른 겨울철 메뉴로 ‘뱅쇼(vin chaud)’ 가 있습니다. ‘뱅쇼’는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으로
와인에 귤이나 사과, 레몬 등이 과일과 계피 따위를 넣고 끓여 만드는 음료입니다.
카페에서 다루고 있는 커피 음료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알면
자신이 취향에 딱 맞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커피음료 메뉴 이름의 뜻을 알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향과 맛의 음료를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