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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Jul 02. 2021

핸드드립 커피를 3000원에 파는 이유

커피 종류 불문하고


1.

카페 광주미용실에는

핸드드립 아메리카노를

3,000원에 드리고 있습니다.



2.

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렇게 팔아도 괜찮아요?'라고 하시는 걸 보면

다른 곳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3.

'가성비', '가심비'의 시대입니다.

소비에 절대로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과

잘 팔리는 것들만 팔리는 시대입니다.



4.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니라

천천히 보고 자신이 어떤 커피를  

좋아할지 고민하면서

괜찮을 것 같은 커피를 더 골라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카페가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이걸 사서 마시면 

다른 커피를 못 마시는 게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좋고 다양한 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카페가

하나 정도는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6.

삶을 바꿀 일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사이에 있고

우리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가벼운 마음으로 실패를 즐기며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찾아가는 여유일 테니까요.



7.

커피는 자신의 맛을 찾아가는 여정의 음료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님만의 브루잉 방법을 찾아보시면서 

취향에 맞는 커피맛을 찾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P.S

카페 광주미용실은 온전한 1층이 아니라

1.5층 높이에 있습니다. 


여름 낮이 끝나가고

여름밤이 시작되는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커피를 사신 분 중 

몇 분은 겸연쩍어하며

안의 의자를 빌려

잠깐 앉아있다가 가시기도 하셨습니다. 


12,000원 치 의자 2개와

17,900원을 준 테이블을 

놓아 보았습니다


근처에서 해바라기 두 송이를 사서

놓아보았습니다.


좀 더 근사한 여름의 시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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