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에 한 달 동안
아주 많은’ 매출을 낸 적이 있었다.
그 매출액을 아직도 넘어서지를 못 하고 있다.
그때 사진을 찍었었는데
제품을 보낼 박스가 부족해서
동네 편의점에서 박스를 얻어와서
당시 회사 스티커를 붙였었다.
그리고 그 다음 달 나는 망했다.
뭐가 잘 안 되었다. 혹은
매출이 좀 떨어졌다. 가 아니라
진짜로 망했다.
중간 도매업자였던 나에게
원 수입자. 혹은 도매업자들이
공급을 완전히 끊었기 때문이다.
나는 망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당장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무엇을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막막했다.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진정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 고 하던데
완전 개소리였다.
공급이 끊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28, 28살 먹은 친구가 갑자기 돈 번다고
얼마나 되바라졌었겠는가.
중간 업자라는
불안한 상황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직접 수입이나 생산.이라는
좀 더 안정적인 상황으로 갈 생각을 안 했었다.
목동에서 시작한 하루가
봉천동을 거쳐
광진구 어디쯤에서 마무리되었다.
안 되면 끝나는 거고
잘 돼도 더 잘 되어야 하는 고민이 생긴다.
과제는 여전히 많다.
그때 그 매출을 아직도 뛰어넘지도 못했다.
그래도 뭔가를 계속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는 것이 좋다.
겸손과 공경으로 거듭 질문하면
지혜로운 이들이 길을 알려준다고 하던데
항상 질문하는 마음으로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업무는처음연애처럼
일을 해야겠다 싶다.
부처는
그 사람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지금 행동을 살피고
그 사람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지금의 생각과 말을 살피라고 했다.
나는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고,
어떤 생각과 말을 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2022_15
#티모르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