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 장래희망인 사람은 없다.
노화가 희망사항인 청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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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성공, 건강.
바라는 것들은 앞에서 오지만
이별, 실패, 병환.
되고 싶지 않은 것들은 뒤통수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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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가 암에 걸리시고
거동을 못 하게 되셨다.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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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우리나라 나이’로
60세에 암에 걸리셨고
65세에 돌아가셨다.
새 정부의 공약대로 만 나이로 따진다면
58세부터 63세까지의 기간을
투병을 하면서 보내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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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돌아감’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평균의 함정에 빠져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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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라고 하니
누구나 다 80세~90세는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도 꽤 많다는 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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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일상생활은 다 하시는 어머니지만
조금 걱정이 되어 서울로 올라오시게 했다.
아침. 저녁 챙겨드리고 이야기 좀 나누며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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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에서
48세의 열렬한 사람이었던 어머니가
많이 늙으셔서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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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변화의 시발점이다.
우리는 고통이나 불편함을 느끼기 전엔
어떤 것도 먼저 바꾸려 하지 않고 살던 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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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는 게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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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행과 노화가 장래희망인 사람은 없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된다.
숙명 같은 것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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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업무는처음연애처럼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장래희망이 아닌 것들이
미래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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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을 느끼기 전에
그 소중함을 안다면
그것 또한 큰 축복이자
능력일 테니까. #2022_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