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기도 하고 험한 길이었다.
잡초도 나 있었던 것 같고
경사도 급한 길이었다.
게다가
나는 어떤 소중한 사람을 업고 있었다.
높은 경사길을 쳐다보며
또 저기는 어떻게 가나
하고 있었는데
업고 있던 사람이 죽어있던,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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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꿈을 꾼 날은
평소에는 잘 들어가 보지 않는
네이트 꿈해몽을 보는데
아침에 바빠 그러지를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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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꿈일 뿐이고
연역적이고 귀납적으로 살아가자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의 주인 된 생각은
기복신앙. 이라는 황석영 선생의 말처럼
불운을 이런 식으로라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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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이런 꿈을 꾼 날에 대처하는 자세는
하루에 대한 큰 기대감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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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무리할 무렵 어떤 여자 손님이
원두를 사러 묭실에 들렀다.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묻고
그에 맞을 커피를 추천하고
200g의 커피를 포장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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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그 여자 손님이 다시 들어왔다.
가격이 너무 싼 거 같다는 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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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살펴보니
내가 가격 버튼을 잘 못 누른 탓에
해당 원두와 다른 원두의 가격으로
계산이 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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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진솔한 마음이 고마워
그냥 가져가시라고 했는데
계산을 하겠다고 하셨다.
그분의 담백한 마음이 고마워
조금 할인을 해서 다시 계산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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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반대라더니
진솔하고 담백한 분을 손님으로 뵙게 될
꿈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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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솔하고 담백한 행동은 참 힘이 세다.
또 다른 누군가의 악몽에 대한 해석을
전환시킬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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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나의 운수 좋은 날이었다.
2022_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