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그냥 가기가 아쉬워 다녔던 학교에 와 봤다. 같은 서울이라 졸업하고도 자주 한 번씩 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를 못 했다. 거의 10년 만이다.
사람들은 20대가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뭘 해야 할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수업이 없는 날에도 매일 학교에 왔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좋은 나로서는.
그래도 이렇게 한번 와 보니 좋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높아서 노을과 야경이 좋아 법대 수업을 듣고 인문대 벤치에 앉아 보는 게 나름의 낙이었다. 사진 찍는 걸 깜박해서 다른 야경 사진을 올린다.
내일 8월 13일은 택배 없는 날이라 주문이 좀 적었다. 이렇게 물난리가 났는데도 택배가 오고 가고 세상이 돌아가는 거 보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참 대단한 거 같다. 이런 날이 꼭 필요할 정도로. #2022_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