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esar Choi Nov 18. 2022

와인을 꽃과 함께 보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와인을 꽃과 함께 보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꽃 공급처를 알아보고

꽃 배송하는 방법까지 배웠다.

주문받은 대로 상품을 보냈다.


와인은 옆쪽이 취약하다. 꽃이 뭉그러지는 게 두려워서 크기를 잘 맞추려고 에어팩에 넣은 와인을 옆으로 뉘어 넣었다. 옆 쪽으로 다 파손이 났다.

보통은 100개에 한 개 날까 말까인데

열몇 개에 4개가 파손 났다.

못 받으신 분들께 얼른 직접 갖다 드렸다.


너무 마음이 안 좋아

운전하면서 (나 자신에게 안 좋은)

혼잣말을 계속 중얼중얼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쑥스럽고 민망하다


대학 시절 5월이면 학교 앞 꽃집에서 알바를 했었다. 매년 불러주셔서 졸업 때까지 했었는데 계속 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일을 하면서 들기도 했다. 일의 요령을 흔쾌히 알려주시는 분들 덕분에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안 좋은 마음과 좋은 기억이 섞인 프로젝트다.

잘 해결하고 좋은 경험으로 남겠지.  #2022_47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이 가득 찬 시점에 한 번씩 트는 영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