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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Dec 18. 2022

39살이 되려면 보름 정도 남았다.

39살이 되려면 보름 정도 남았다.


내 이름은 최재현이다.

재상 재宰. 에 솥귀 현鉉. 을 쓴다.

재상은 알겠는데,

솥귀가 뭔가 싶어서 찾아보았다.


경복궁 근정전 사각형 꼭짓점에 있는

다리가 세 개 달린 솥. 정鼎. 이 있다고 한다.

나라를 뜻하는 것이라는데,

그 무거운 걸 움직이려면

그 솥의 두 귀를 잡고 움직여야 한다.


아마도 내 이름은 지어주신 분은

내가 '요령을 아는 높은 사람'이

되었으면 했나 보다.


이름 뜻을 알고 나서는

막연히 40살쯤 되면

높은 사람은 모르겠고

당면한 사람과 업무를

능란能爛하게 맞이하고 처리하는

'요령'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40살이 되기를 항상 기대했었다.


왜 하필 마흔 살인가 싶었는데

어렸을 때 로마인 이야기 4,5권을

인상 깊게 읽어서인 것 같다.


좀 더 넓은 공간을 구성하고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현지 옥션에서 구입한 커피 생두 비중을 늘리고

가격대가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주조酒造 공부를 하고

3개월 뒤의 세상을 항상 생각하면서 움직이면


40살을 기대와 계획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열여섯 번째 도보여행을

하면서 했는데.


내년부터 만 나이로 통일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년 8개월 정도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업무는처음연애처럼

열심히 해 봐야겠다.


작년에 김녕에서 시작한 제주 도보여행도

제주의 반을 거의 다 돌아간다.

걸음이 느린 것 같아도 의외로 빠른 듯

#2022_52

.

.

#메리크리마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38살 #39살 #4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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