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르윈
르윈 데이비스는 무명 포크 가수다. 원래 듀엣으로 활동하며 앨범까지 냈었는데 동료가 자살하는 바람에 혼자 남았다. 발매한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는다. 유명 음악 프로듀서가 주최한 오디션에 참여하려 뉴욕에서 시카고로 간다.
오디션 후 프로듀서는 ‘솔로 말고 그룹으로 나가면 되겠네.’라고 한다. 오랜 무명 시절의 끝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는 그 기회를 거절한다.
이미 그는 더 이상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데 그 선택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고 싶었던 거다. 거절의 순간 그동안 그의 여정은 진로進路의 여정이 아니라 퇴로退路를 찾는 여행으로 전환된다.
지금의 나는 과거 내가 한 선택의 집합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지만 조용히 생각해 보면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언을 구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답을 확인하고 싶은 거다. 고민이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이야기부터 충분히 들어야 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 재미있었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코엔 형제 감독의 이야기. 오디션 후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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