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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Mar 16. 2023

커피 다시 내려드립니다.

카페 광주미용실에서

커피 다시 내려드립니다.


원래 내려드렸는데,

현지 옥션으로 갖고 온 커피 생두에,

와인에, 로스팅 기계까지 들어오면서

창고처럼 되었습니다.


핑계지만 일이 많아지다 보니

커피까지 내려드릴 수가 없어서

한동안 내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작년 겨울밤에 어떤 분이 찾아오셔서

‘일 다 끝나신 거 맞나요?’ 하면서

‘goodbye closer’를 내려달라고 하셨습니다.

일 마무리가 다 된 상황이라 내려드렸습니다.

다음날부터 비슷한 시간에 계속 오셨고

계속 내려드렸습니다.

커피 내리는 4-5분간의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부캐의 시대라고 하는데

가장 잘 맞는 캐릭터는

매일 저녁 2시간 30분만 여는

카페 사장님이었나 봅니다.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잘 내려드리겠습니다.



예전보다 공간은 정신없지만

여전히 커피 가격은 3,000원이고,

사장님은 친절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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