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장. 로스터리를 옮겼다.

커피 공장. 로스터리를 대구로 옮겼다. 몇 년 고민만 했는데 결심한 지 석 달만에 마무리했다. 지어진 지 상당히 오래된 건물에, 몇 년 간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처리할 일이 ‘정말로’ 많았다.

리모델링 공부하는 셈 치고 고장 난 1층 현관문 도어록 다는 것부터 에폭시 시공, 폐기물 처리까지 최대한 내 손으로 하나하나 진행했다. 주말마다 와서 나름(?) 재미있게 했다.

커피 일을 시작할 때 쓴 자료에 지금처럼 구성해 놓고 일을 하겠다고 썼다. 처음 찍은 해답처럼, 2년의 시간을 돌아 내가 써놓았던 대로 진행되었다.

관리할 공간이 10배 가까이 늘었다. 추가로 1층, 지하실, 4층 옥상 공간도 정리하고 경기도 이천에 공간이 생기면 더 늘어나겠지. 꾀가 부족한 인사人士가 일만 벌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더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설렘도 생긴다.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는 39세에 강릉 변두리에 카페를 차렸다. 4년 동안 손님이 1명도 안 온 날이 온 날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거래처가 없어서 거의 매일을 서울 청담동과 강릉을 오가며 커피를 공급했다. 커피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버틸 수 있었겠지.

나에게는 더 좋은 조건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업무는처음연애처럼 지속해 봐야겠다. 이제 경기도 이천으로 가봐야겠다. #2023_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