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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Aug 23. 2023

헤어짐이 없는 어떤 만남

티모르테이블 서른한 번째 커피

당신이 거기에 있었다. 입구를 찾으며.

도트 무늬 원피스에 검은 백팩을 메고

인스타에는 친구가 삼백 명이었고

밖에는 사람들이 무심히 시간을 밟으며 지나가고 있는데

바로 그 순간 당신이 있었다. 혼자서.


오니기리와 삼각김밥의 차이점을 묻자

당신은 오-니기리의 뜻을 알려주었다

치킨무 국물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하와이안 포케도 즐긴다고 말하고

내가 이제 당신 얼굴이 잘 생각난다고 하자

당신은 웃었다.


이별이 없는 어떤 만남도 있나 보다

가끔씩 당신은 그날처럼 거기에 앉아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당신이 당신의 나라로 돌아간 후에도

당신이 거기 있었던 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헤어짐이 없는 어떤 만남]


과테말라 SHB를 포인트 높여 로스팅하였습니다.

커피 봉지를 열면 쓴 향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 강배전 커피인가 싶습니다. 한 모금하면 담백한 첫맛이 반기고 바로 그 뒤에 고소함이 따라옵니다. 부담 없이 즐기시기 좋은 커피입니다.


지금 티모르테이블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중약배전 이하 커피를 주로 만들었는데

강배전 커피도 입맛에 맞게 잘 만듭니다 ^^ #2023_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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