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을 샀다.
팔공정 원장 선생님은 80세이시다. 처음 갔을 때 연습용 인장력引張力 25파운드 활을 주셨다. 빈 활을 몇 번 당기니 자세가 좋다고 해 주셔서 그날 40파운드까지 당겼다.
내 활은 50파운드짜리다. 몽골 기병은 100-150파운드짜리 활을 쏘며 천하를 석권席卷했다.
활의 탄성과 명중률은 비례한다. 그래서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거라고 했나 보다.
연습할 때 목표를 더 센 활을
좋은 자세로 당기고 오래 유지하는 걸로 잡았다.
전국 400여 개 국궁장은 대부분
아침 9시부터 평일 저녁 5시/6시까지만 연다.
주말에 운영하기도/하지 않기도 한다.
내 의지만 가지고는 시간 내기가 어려웠을 거다.
원장님이 첫날 오자마자 40파운드 당긴 사람은 처음이라고 자꾸 칭찬해 주시니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자주 가게 되었다. 활과 화살까지 사게 되었다. ㅋㅋ
역시나 칭찬은 그 사람이 애쓰는 부분을
알아채서 해야지 효과가 있나 보다. ㅎㅎ
하늘로 떳떳하게 날아가는 화살을 보면 항시 마음이 명쾌해졌다. 150m 개인 국궁장을 만들어보고 싶다. 원장님의 국궁 경력은 40년이다. 허리가 곧고 정정하신 걸 보니 활 덕을 보신 듯하다. #인생은여름방학처럼 꾸준히 쏴봐야겠다. #2024_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