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역리더대학원. 입학식

자본론과 진보와빈곤.

by Caesar Choi

입학식 #지역리더대학원

.

.

.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자기 계발서가 있습니다.

진보와 빈곤. 을 읽고, 부동산을 꼭 사야 하는 걸 알았고 자본론 1권. 을 읽고 창업을 하거나 주식을 사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대안적 주장, 비자본주의적 생각이 오히려 이 사회를 사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믿어보시면 어떨지요?“


라고 대답했다. 면접에서. 많이 바빠 보이는데 200시간 수업을 잘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신입생 때 소위 말하는 운동권(!)에서 아주 잠깐(?) 활동한 적이 있었다. 나 때는(!) 운동권 끝물이던 시절이었는데 여름방학 때 모여 교육 캠프를 열기도 했다.


그때 김수행 선생님이 자본론을 강의해 주셨다. 생소한 내용을 처음 듣는 학생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을 넘겨가며 열심히 강의해 주셨던 게 기억난다.


자본론에 흥미가 가서 1권 상/하를 읽었다. 다 이해하지는 못 했어도 그 내용들은 기억 어딘가 남아 그 이후의 삶에 대처하는 꾀를 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건

그만큼 그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주장을 잘 파악하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사례와 주장을 잘 살펴보면 좋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쿠팡 멤버십은 한살림 회원제와 유사하다. 내가 본 최고의 회사 슬로건은 아이쿱i-Coop의 ‘이 좋은 음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였다. (지금은 바뀐 걸로 안다)


BBC는 2008년에 지난 1,000년 최고의 사상가로 마르크스를 선정했다. 자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자본주의는 아담 스미스를 오해했다. 공산주의는 마르크스를 오해했다.’ 는 말을 좋아한다.


자본론은 3권이다. 1권이 마르크스가 쓴 내용이고, 2권/3권은 마르크스 사후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 엥겔스가 그의 원고를 모아 책으로 낸 것이다. 1권만 읽어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에 유일하게 김수행 선생님의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없어졌다. 나는 혼자서 무척 아쉬웠다.


20년 전에 들었던 내용에 도움 받으며 먹고살고 있다. 저작권 문제로 지역리더대학원의 커리큘럼을 내 보일 수는 없지만 이번 수업들을 들으면서 한 20년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 팬이던 분들, 뉴스에서 보던 분들이 입학식에서 격려해 주시니 더 기분이 좋다.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열심히 해봐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