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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시작했다.

by Caesar Choi

고향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봤다. 아버지 나이 만 43세에 처음으로 부동산을 구성하셨더라. 웃기지도 않는 호승심好勝心의 발로일지 나는 아버지 나이 전에, 만 40세 전에 건축을 하고 싶었더랬다.


참치컴퍼니의 사옥이자 티모르테이블의 세 번째 공간 건축이 시작되었다.


부동산이라 하면 대부분 아파트를 계획한다. 대한민국 국민 절반이 아파트에 살아서 그런가 보다. 어쩌다 보니 아파트에서 몇 주 살아본 적이 있는데 큰 매력을 못 느꼈다.


공인중개사 아저씨가 그랬다. 10억짜리 서울 혹은 경기도의 아파트가 13억이 되면 가격이 폭등했다고 난리가 나는데 토지는 그런 ‘캡’이 없다고.


수도권의 예는 식상하다. 동대구역 근처를 신세계가 투자해서 개발했다. 동대구 터미널과 동대구역, 신세계 백화점이 거의 한 몸이 되었다. 평 당 400만 원이던 근처 값은 3,000만 원이 되었다. 그야말로 한계가 없었다. 진도준이 진양철에게 달라고 한 건 분당 5만 평이었다. 은마 아파트 50채가 아니었다.


아파트는 부동산이지만 상품. Commodity 이기도 하다. 공급을 늘릴 수도 있고 그 제한도 가능하다. 구입 이후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대해야 한다. 잘 만들어진 상품이기에. 아파트가 보석이라면 토지는 원석이다. 나의, 혹은 환경의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 매력이 넘쳐 보였다.


여러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마침 경기도 이천은 근처 호국원에 아버지가 계신 곳이다. 아버지께서 흐뭇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아버지께서 마음을 내 주실테니 잘 진행되겠지. 미리 고맙습니다. 아버지. 부모의 은혜는 돌아가시고서도 계속된다.

(2025년 3월 말에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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