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마치고 회의하러 서울 가는 길에 시간이 약간 남아 호국원 왔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정말 오랜만에 왔다. 아버지 잘 만난 덕에 평생 잘 먹고살았다. 그래놓고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라고 또 잘 되게 도와달라고, 살펴달라고 하는 게 민망하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고 일상 이야기만 하려고 애썼다.
호국원은 항상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감사한 일이다. 돌아가신 분이 뭘 아느냐고 하지만 아들 입장에서는 국가유공자 해 볼만하다 싶다. ㅎㅎ
아버지 보는 동안 내내 날이 좋았다. 차를 타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믿고 싶은 방향으로 우연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