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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름방학처럼
by Caesar Choi Jun 29. 2017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1.
‘아난’은 부처님 제자였는데, 기억력이 정말 좋았다.
한번 들으면 까먹지를 않았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석가모니의 비서로 활약하였다.

#2.
부처의 설법은 듣는 사람의 수준에 최적화되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설법을 한번 들은 사람은 바로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아난은 매일 부처님을 따라 다니며 설법을 듣는데도 깨달음을 얻지 못 했다.

#3.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아난은 실업자(!)가 됨과 동시에
깨달음을 얻은 다른 제자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기 시작했다.
화가 난 아난은 토굴로 들어가 정진에 힘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음을 얻었다.

#4.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그 설법을 정리해야 했다.
그런데 설법을 온전히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제자 중 한명이 아난을 기억해냈다.
아난은 기억을 되살려냈고 덕분에 우리는 지금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다.

그래서 모든 불교 경전은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5.
2017년 상반기에는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고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달리기 대회도 몇 번 나갔고
서울패션위크도 가봤다.
방송작가교육원도 다니고 있다.




#6.
그런 경험들 속에서 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 장소에 와 있던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이었다.

나름의 소망과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봄날 햇볕 아래서 달리던 사람들.
새로운 옷이 런웨이에 등장할 때 마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찍던 예비 디자이너들.
작가가 되고 싶어서 재수까지 하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수업을 드는 사람들.

#7.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어쩌다가 그 시간에, 그 장소에 가서
그 사람들과 함께 있는 나 자신이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8.
남다른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아난이 깨닫지 못 했던 이유는
매일 몇십년을 부처님을 따라다녔기 때문이겠다.
일반인들은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한 부처님을 뵌 것이다.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했다.
하지만 아난에게 그 이야기 내일이면 또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9.
절실함이 없었기 때문이겠다.
절실한 마음, 절박한 다짐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가 않고
들어도 들리지가 않는다.

#10.
2017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지나가고 있는 반의 시간을 나는 얼마나 절실하게 보냈는지
무엇에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생각해본다.


#11.
열두번째 글은 57000원짜리 공사에 관한 글이고
http://bit.ly/2sSzsEE

열세번째 글은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여자에 대한 글이다.
http://bit.ly/2sgKdUG


#12.
매주 한편씩 글을 쓰겠다고 했는데 많이 밀렸다.
글감은 일상에 대한 세심함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내가 섬세하게 사는 데 많이 게을러졌나보다.


매일 조금씩 내어서

교육원에서 쓰라는 걸 쓰고 읽으라는 걸 읽는데

시간이 매번 짧게 느껴진다.



#13.
월 100만 이상의 유입을 달성했다.
좋은 포토그래퍼, 훌륭한 팀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좋은 콘텐츠가 가진 가치에 대해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박성민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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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름방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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