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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Oct 09. 2017

연휴동안 읽은 삼국지와 대망 1

다시 삼국지를 읽고 새롭게 느낀 것.

#1.

연휴 동안 삼국지와 대망을 읽었다.

삼국지는 글로 된 걸 읽었고, 대망은 만화로 읽었다


#2.

삼국지 최대의 인물은 남만왕 맹획이 아닌가 싶다.

제갈량이 7번 싸워 모두 그를 사로잡았다가 놔주었는데 그에 감복해서 제갈량에게 항복하는 인물이다.


옛날에 전쟁이라고 하면 큰 사업과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사업을 일으켰다가 망하면 모든 사람이 떠난다.

도와달래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

맹획은 여섯번 망했는데도 일곱번째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신망과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었으니 가능한 일이다.


남만이라면 지금의 베트남 북부 지방일텐데. 

그 쪽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에게 많이 시달린 지역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맹획은 우리의 주몽이나 광개토대왕 같은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3.

삼국지는 제갈량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제갈량 이전의 싸움은 두 군대가 양립하고 

각 진영의 장수가 나와 합을 겨루는 싸움이 대부분이었다.

장수 한명의 개인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제갈량 이후에는 ‘진’이라는 개념이 많이 등장한다.

깃발과 신호를 통해 진을 구성하고 상대 장수에게 ‘이 진을 아느냐?’고 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개인기가 아닌 시스템으로 전쟁을 하는 시점에 제갈량이 등장했고

제갈량 뿐만 아니라 각지의 인재들과 세력들 또한 필요성을 느낀 시점이었다.


#4.

조조가 두려워한 인물은 단 한명 유비였는데, 그 이유는 신야에서 유비가 보여준 행동에서 잘 드러난다.


조조가 형주를 평정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남하한다.

유비가 신야를 버리고 떠나자 대부분의 백성들이 그를 따라간다.

중신들은 백성들을 놔두고 신속히 떠나자고 한다.

유비는 백성들을 버리지 않고 병사들로 하여금 그들을 보호하며 간다.


상식 밖의 행동이지만, 가장 상식적인 행동이다.


왜 유비는 천하를 평정하려 하는가.

자신의 명성과 권위를 드높이기 위함인가.

아니다. 혼란을 끝내고 백성들이 편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런 백성들이 그들의 터전도 버리고 자신을 따라온다고 한다.

그들을 버린다면. 천하 평정의 이유도 없는 것이다.


유비의 생각과 행동은 그대로 그의 브랜드가 되었다.

조조의 생각과 행동은 달랐고, 그의 브랜드가 되었다.

그래서 유비에게 모인 이들과 조조에게 모인 이들은 서로 달랐다. 


가장 상식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유비는 20여년간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도 머무는 곳마다 백성들이 따랐고,

세력가들이 그에게 자신의 영지를 물려주려고 하였다. 

결국에는 천하의 한 쪽을 차지하고 황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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