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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Jan 13. 2019

열한번째 도보여행.

참 부끄러웠던 삶에 대한 반성


#1.

친구 김재욱 (Jae Wook Kim) 과 생애 11번째 도보여행을 하다,

대학교 때 한번도 학사경고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게 기억났다.

왜 갑자기 그런 기억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서 있다가 생각이 난 것 같다.


#2.

이것 저것 많이 열심히 경험하면서,

20대를 잘 보냈다고 자신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학교 수업도 잊을만큼의 무언가를 찾지 못 하고,

이도 저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3.

30대도 마찬가지다.

이길 수 있겠다 싶은 일만 하면서,

손해보지 않는 순간까지만.

딱 그 정도만 하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부족했고,

그래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낮아서.

당면한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만 치중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5.

굉장히 어설프게 살아온 셈이다.

문득 무척 부끄러워졌다.


#6.

올해 2019년에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야겠다.


#7.

지혜는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고,

스스로 묻는 자는 스스로 답을 찾게 되어 있는 거니까 말이다.


11년을 매년하다보니 벌써 남해 반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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