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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esar Choi Aug 22. 2018

부탄 비즈니스 여행

영원히 사는 방법

#1.
영원히 살고 싶어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운 좋게도 신을 만나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 했다.
그 바람이 간절해 보였는지 신은 그에게 영원불사 약을 주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목욕을 하다가 그 약을 잃어버렸다.
다시 신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약을 또 달라고 했다.
그러자 신은 약을 주는 대신 한 마디 말을 해 주었다.



#2.
부탄에 다녀왔다.
행복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는 나라.
첫눈이 오는 날이 공휴일인 나라.
모든 공교육과 의료가 무료이다.
아이를 낳으면 6개월 유급휴가가 나오고
아이가 2살이 될 때까지 근로시간을 2시간 줄여준다.
전 국토의 70%를 숲으로 보전한다.
고을마다 며칠씩 전통 축제가 벌어진다.



#3.
부탄도 문제가 많다.
여전히 빈곤율도 높고, 경제 발전도 필요하다.
도시화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1년만에 또 부탄을 찾은 한 분은
작년에 만난 경제장관이
1년동안 너무 많이 늙어버렸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4.
하지만 국민의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
국가와 정부와 정부는 부탄 밖에 없다.


80만 국민들 모두의 행복도를 측정하고 개선 시키려고 노력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부탄이 유일하다.



#5.
사람들은 걸어 다니는 도구가 아니다.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국민은 경제 발전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자신만의 적성과 능력을 발견하고 행복을 영위하는 존재이다.



#6.
출산율을 높이고 싶으면
가임기 여성 인구 비율 지도를 그려서 배포할 게 아니라,
태어난 한명의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하고 설계해야 한다.




#7.
훌륭한 리더는
일터에서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가려 애쓰는
구성원들의 동기를 이해하고 격려한다.


‘여기는 일터지만, 너의 삶의 일부이니
당신이 이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리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리더와
함께 일하는 이들은 대체로 행복하다.




#8.
‘사람을 갈아 넣어’ 급속히 성장해온
기업과 나라가 얼마 가지 않아
재기불능 수준으로 추락하는 일은 최근에도 벌어졌다.




#9.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욕구와 삶의 추동력을 아는 것은,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조직의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만큼 효율적인 조직 관리법도 없다.


그런 면에서 부탄은 가장 좋은 국가 경영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




#10.
약을 다시 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신은 이렇게 말했다.
‘다시 약을 줄 수는 없으니 그냥 돌아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네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살아라’




#11.
행복하게 하루 하루를 사는 삶이 영원한 삶과 같다.
적절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부탄 사람들은 히말라야와 함께
그 삶을 나름대로 찾아가고 있었다.




#12.
여전히 문제가 많고, 그래서 또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부탄이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것 처럼 노력해서 인류사에 큰 전환기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를 주신 박진도 (Jindo Park)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


#13.
이제 여기서 다시 #인생은여름방학처럼


캉추 학교에서 만난 3학년 친구들. 1학년부터 10학년이 함께 공부한다.

이후 교육위원회에서 들어보니

학교 평가도 상위에 있고

성적도 좋은 학교였다는.




부탄에는 개와 소와 고양이가 저렇게 늘어지게 잔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좀 없애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관광장관이

'저 개가 바로 관광자원' 이라고 했단다.



아침 달리기 때 만난 부탄 수도. 팀푸.







파로 시내 시장.

다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장사를 하고 있지만

판매품들이 다 똑같았다.

아직은 농산물 위주.





탁상 사원.
세계 10대 불교 사원 중 하나.

정말 그 성은 이상하고 거의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현란한 빛깔을 뽐내는 일군의 높은 누각이 라인지방의 성처럼 부자연스런 굳건함이 아니라
험준한 절벽위에 핀으로 꽂은 꽃잎 같은 우아함을 가지고 산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화려하고도 절묘하였다.'

(제임스 힐턴, 잃어버린 지평선 중에서)




 

부탄 아라주 + 근처에 있던 부탄 배


처음 먹어본 맛이었다.

쓰면서도 단 술맛을 즐기는 우리나라에는

좀 안 맞을 듯.





유시팡 유기농 위원회.


부탄 생산물은 유기농 그 자체다.

하지만 수출을 하려면 생산자와 유통자 기록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 유기농 기준을 부탄에 적용해야 한다.





부탄 교육위원회

부탄 행복위원회 방문


한 나라의 정부 기관을 방문하고

장관의 설명을 들었다.


"행복과 교육은 결국 개인적인 문제다.
하지만
국가는 국민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 하나하나를 경제 발전의 수단이 아닌
행복해야 할 주체로 보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조사하고 노력하는 나라가 바로 부탄이다.
그래서 이 나라가 훌륭한 거다.




푸나카 종 Punaka Dzong


옛날 샤브드룽 이라는 사람이 이 곳에 와서 보니 이 자리에 작은 성이 있었다고 한다.

샤브르둥은 건축가 '조팔렙'을 불러 그 불상 안에서 하룻밤을 자라고 했다.


그가 자는 동안 샤브르둥은 그의 영혼을 연화생 보살이 살고 있는 천상계를 구경시켰다.
천상의 세계를 보고 잠에서 깨어난 건축가 조팔렙은 꿈에서 본대로 건축을 시작하였다.


이 성은 그의 의지대로 천상의 세계처럼 건설되었다.



부탄 Dordenma 불상.


2007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거의 다 제작되어 앞 쪽 계단 부분 공사를 하고 있었다.




건물을 같은 재료를 써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놓으면

우리는 아름답게 여긴다.

산토리니가 그렇고, 감천마을이 그렇다.


부탄의 건물은 6층 이상 올릴 수 없고,
다 같은 재료를 쓴다.

그래서 위에서 보면 세트장에 온 것 마냥 아름다워 보인다.
사진기가 담지 못 할 정도로.




제네카 버섯 축제.


행사장은 100M 정도였는데

먹거리도 많았고, 행사도 많이 했다.

히말라야 버섯이 참 대단했다.


근방에 사는 분들에게 경제적으로, 감성적으로 큰 이벤트.




부탄 전통 예술 학교


한 해 30명만 뽑아서 학비와 생활비를 준다.
도제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이 팔리기도 하고,
부탄 사람들은 전통 작품들을 집안에 걸기 때문에
졸업한 학생들은 생활과 함께 계속 성장한다.




 

팀부 직조 센터.


하나의 직조물을 만드는데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




3대 부탄 왕은 어머니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2대 왕비이자 3대 왕의 어머니는 아들을 기리기 위해서 사찰을 지었다.


보통 어머니라면 아들이 그립다며 엄청 화려하고 크게 지었을 법한데, 절제됨이 더 돋보였다.

보통 어머니는 아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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