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적 정의를 모두 기록하는 사전
경험이라는건 불안정한 바위같은 녀석이다. 느리고 직접하지 않으면 기록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깨졌을 때 충격은 아주 강력하다.
그럼에도 디자이너들은 경험을 중요시 여긴다.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는 경험은 그럼에도 '타인'과 '함께' 이뤄지는 행위로, 결국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게된다.
공감은 이해로 이어지고, 이는 좋은 제품을 디자인하는데 비옥한 거름이된다. 사전적 정의에 의한 감정과 행동이 아닌 사회속에서 생활과 경험을 통해 새롭게 정의되는 단어들은 결국 직관(Intuition)이 되고, 이것이 모이고 쌓여 완성된 무언가가 되었을 때, 곧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시대정신이 될 수 있다.
이것의 시작은 나의 경험을 하나씩 기록하는 것이다. 경험의 속도는 매우 미약하고 불규칙적이라 일정하게 기록할 수 있는 것도,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경험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경험적 사전을 통해 기록하는 것인 문자로서의 의미가 아닌, 인간의 삶 속에 단어가 어떤 역할을 하고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며 이는 곧 사람들과의 '공감과 교류'를 기록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자 한다.
FRANKLY DESIGN STUDIO, Seoul, Kore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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