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b
현재 존재의 경계를 넓히는 행위. 경계에는 2가지가 존재하는데, 결국 어떤 하나의 존재의 끝을 의미하는 경계를 넓히는 것이며, 확장은 한 존재의 끝을 넓히는 '행위'를 말한다.
확장은 3단계: 1. 끝을 인식하고, 2. 결핍을 느끼고, 3. 이를 채우기 위한 행동 순으로 이루어지는데, 결국 확장하고자하는 존재들의 원인은 결국 의미적 경계 혹은 물리적 경계선에서 느껴지는 결핍이다 (이는 인식되는 것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것이며, 결핍이라함은 결국 공허함과 허망함, 부족함, 등이다). 결국 확장한다는 것은 더 나은 나를 위해서, 혹은 더 좋은 물질들을 위한 경계(끝)의 연장이다.
모든 인류의 역사는 '확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경계의 의미들로 인해 언제나 충돌을 불러 일으켰다. 영토 확장의 욕구는 인류의 끊임없는, 현재까지 지속되는 전쟁을 낳았고, 사업의 확장은 때로는 더 넓은 세계를, 때로는 이른 종말로 인한 여러 충돌들을 일으켜왔다. 결국 확장한다는 것은 한 존재의 끝을 연장(Delay)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인간에게 결핍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확장과 이로 인한 충돌들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 주관적인 역사 中 일부 발췌 -
경계라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서로 다른 것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한, 이는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대륙간에는 거대한 경계가 높게 솟아올랐고, 땅과 바다 또한 서로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명확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다. 동물들간에는 서로의 영역에 대한 경계선이 늘상 존재해왔고, 이를 넓히기 위한 노력과 이로 인한 충돌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확장하다는 것은 더 넓은 세계를 추구한다는 부분적 의미로 보았을 때 탐험하다와 유사하다. 탐험하는 것은 '호기심'이 행동적 원인이며, 그 목적이 '탐구'에 있기 때문에, 확장하다 보다 지엽적인 의미라 할 수 있다. 다만 호기심 또한 지적 결핍이며, 탐구 또한 지적 결핍을 채우고자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결국 확장하다의 하위 호환이라 할 수 있겠다.
안타깝게도 경계라는 것은 개개인의 존재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장하고자하는 대상이 생기게 되며, 이는 대부분 '나'의 어떤 것이다. 결국 확장의 시작은 '소유'이며, 근본적으로는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행위이다. 이를 채우고자하는 욕구가 외적으로 표출되는 행위 중 대표적인 것이 확장하다인데, '나의 것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기에, 결국 '남의 것의 경계'와 부딛히게 된다. 이로 인해 확장하는 인간의 행위는 언제나 충돌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만큼 확장은 근본적이면서 원시적인 행위이자 인간으로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행동이다.
FRANKLY DESIGN STUDIO, Seoul, Kore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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