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말하며 깨닫는다

by cafe allonge

아이는 거울인 것 같다.

반은 내 거울, 반은 아내의 거울.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반은 아내의 단점이 보이고, 반은 내 단점이 보인다. 지적은 종종 내 마음속에서 결국 아내를 향하거나, 오히려 스스로의 단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 어떻게 저렇게 반반 닮았을까.


아이에게 칭찬하다가, 반은 나의 장점이 보이고, 반은 아내의 장점이 보인다. 기쁨은 내 안에서 종종 뿌듯함으로 발전하거나, 한편 아내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쩜 저렇게 반반 닮았을까.


어떨 때는 아이가 거울이 아닐 때도 있다. 나도, 아내도 아닌 그저 처음 보는 유형.


우리가 갖지 못했던 아이의 새로운 재능을 보며, 속으로 말한다. 어쩜 넌 누굴 닮았니.


때론 아이에게 난 화를 가라앉히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얘는 도대체 누굴 닮았을까.


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때 부모님도 저를 보며, 지금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까요?


아이라는 거울 속에는

어린 나와 아내가 스쳐 보이고,

거울 맞은편에는

부모님이 희미하게 웃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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