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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정신과 의사 Oct 04. 2020

죽은 고호도 만들어내지 못할 하늘 색

어떤 마음으로 쓰는 지를 물어 보신다면






  감탄이 나오는 대가들의 문장들을 읽다 보면 내 이름을 걸고 출간을 했다는 그 자체로 쑥스러워질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쓰는 이유는 이 글들이 누군가에겐 어떻게든 의미가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삶은 다른 듯 같다. 같은 인간으로서 너와 나의 삶에는 늘 접점이 있다. 치열하고 또 벅찼던 내 삶 속 이야기들을 그와 가장 가까운 단어로 표현해 둔다면 분명 당신의 고민에 영감이 되고 아픔에 위로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쓴다. 그 과정이 내게는 보람이자, 마음을 치유한다는 나의 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가 된다.

  어떻게 글을 쓰냐는 질문을 받고 한참 고민했다. 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어 드릴 이야기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오래된 블로그 이웃 분께서 주셨던 답이 떠올랐다. 머릿속에 모호하게 오고가던 생각들이 예전에 보았던 이 댓글을 다시금 보며 정리가 되었다.


  사랑하는 삶에 다가가기 위한 하루를 살며 그 하루의 기쁨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느끼자. 이로부터 배어나오는 마음을 고스란히, 그에 가장 가까운 단어와 문장으로 옮겨 보자. 그런 마음으로 쓴다. 그렇게 쓴 글은, 적어도 나 자신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글이 되지 않을까.

  긴 연휴의 마지막 밤, 마음속에 아쉬움 대신 감사가 번진다. 새삼스러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질문과 답을 주신 이웃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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