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게임 13편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삭의 가족은 조물주의 큰 축복에 의해 큰 민족이 되었다. 인간의 생태계는 더할 나위 없는 번성 하였다. 조물주가 아브라함에게 말한 생명의 있는 삶을 축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었다. 그러나 또 여기에 반기를 드는 자들이 존재했다.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애굽 왕은 자금부터 이스라엘 자손들 중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죽이라는 매서운 명령을 내렸다. 어느 이스라엘 사람은 아이가 뱃속에 있는 것을 최대한 숨긴면서 몰래 키웠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법.
아이를 출산하는 그날. 나의 혼은 한 아이에게 들어갔다. 내가 태어나고서는 더 이상은 울음소리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가 없게 되었다. 나의 엄마이자 그녀의 이름은 [요게벳]이었다. 요게벳은 가만히 어린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뺨을 스치는 작은 손길,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그의 숨소리. 아직 세상의 고통을 모를 그 두 눈을 바라보니 하염없이 마음이 아파왔다.
이런 그녀의 마음도 모른 채, 나일 강가의 갈대숲은 새벽빛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미리 준비해 둔 갈대 상자를 열어 들었다. 아이의 이름도 없이 조심스레 상자 안에 올려놓았다. 그러곤 더욱 섬세하게 물가에 내려놓았다.
"하나님 이 아이를 지켜주세요."
요게벳의 떨리는 목소리에 온기가 느껴졌다. 그러곤 요게벳은 자신의 떨리는 손끝으로 아이의 이마를 쓸었다. 아이는 곧 편안해졌으며, 그녀는 간신히 흐느낌을 삼키며 상자를 밀어 물에 띄었다.
'부디 행복하게, 꼭 살아야 한다.'
물살이 잔잔하게 상자를 감쌌다. 그런 갈대숲 사이를 천천히 떠내려가는 상자. 이 작은 생명은 그저 상자 하나에 모든 것을 맡기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요게벳은 숨죽이며 두 손을 꼭 쥐고 숨직인 채 그 상자를 응시해 갔다.
'너무 멀리 가지 않기를...'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를...' 그저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랐다.
엄마의 눈물과 기도가 강가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잠시 나일강 너머, 조물주의 계획이 시작되고 있었다.
햇살이 나일 강 위를 감쌌다. 이제 따뜻하고 고요한 바람만이 지속되었다. 바람이 갈대 사이를 간질이며 물결을 부드럽게 하는 그대였다. [파라오]의 딸 애굽의 공주가 시녀들과 함께 모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가까이 가 걸음을 멈추고 상자를 들어 올렸다. 물 위에 떠오른 작은 상자 안에는 작은 아기가 울고 있었다.
파라오의 딸은 순간 말을 잃었다. 새벽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아이의 얼굴, 작은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모습, 그리고 그녀를 올려다보는 순수한 눈동자. 가슴속이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벅차올랐다. 왕의 명령에 따라 이 땅에 태어난 히브리 남자아이라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던 그녀였다. 하지만 아이를 두고 갈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아기와 눈을 마주친 그녀. 마치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을 거란 걸 알았는지 그 따뜻한 눈망울을 바라본 그녀는 결정했다.
'내가 이 아이를 키우겠노라.'
그 순간, 모든 운명이 바뀌었다. 너 이름은 이제 "모세" 란다.
시간이 지났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 [모세]는 광야를 걷고 있었다. 애굽 사람들은 여전히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고 살았다. 뜨거운 공기가 피부를 태울 듯 달아올랐지만, 그의 마음은 그보다 더 거칠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모세는 크게 성장해 있었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한 애굽인이 히브리 노예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그의 매질은 가혹했고, 노예는 쓰러지며 신음했다. 주변의 다른 히브리인들은 감히 나서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모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동안의 분노가 쳐 올랐다. 그는 두리번거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순간 애굽인을 밀치고 넘어뜨렸다. 거친 숨을 쉬더니 결국 그 애굽인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히브리 노예를 심하게 때리는 모습에 분노하여 애굽인을 죽인 것이었고, 그의 시신을 땅에 묻었다. 그러나 이 일을 지켜본 자들이 있었으니...
하루아침에 모세는 파라오 왕을 피해야 했다. 살기 위해 쫓기는 신세가 돼버리고 말았다. 속히 애굽을 떠나 미디안 땅으로 도망쳤다. 운명이 바뀌고 있었다. '또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왜 애굽인의 편에 들지 않고 내 가슴은 도대체 왜 히브리 사람들을 감싸고 있는 것인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었다.
나의 탄생의 스토리가 이렇게 괴기한데, 나의 삶은 광야 한가운데서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내 인생은 이 사건을 계기로 내가 탄생한 이유를 찾기 위한 조물주의 뜻을 느끼게 될 어마어마한 사건들을 기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