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마흔 넘어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한 달여 만에 들어왔죠.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일터, 새로운 기술 등...
여전히 저는 긴장 속에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는 제 자신을 봅니다.
마흔 중반을 달리고 있는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제가 신경을 그렇게 쓰지는 않지만, 그랬다가는 우울해질까 싶어요-은,
'아니, 사람이 한 곳에 지긋이 있지 못하고 자꾸 직장을 옮겨 다니는 것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냐?'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는 한 직장에 오래오래, 평생 다니는 것이 성실하고 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금의 제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는 것이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교사, 장교, 키부츠 발런티어, 정부 사업 인턴, 강사, 절곡기사, 용접사, 타일 보조, 청소부, 영업, 일러스트레이터 등등이 저의 지나온 모습들입니다.
아마도 한 길을 걸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겠죠?
이제 또다시 시작입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또 새로운 삶의 자극이 되는 것이 사실인 만큼 잘해보렵니다.
바람이 있는데, 꼭 저의 모습 중에 '출간한 작가'라는 타이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브런치를 하게 된 거겠죠?
제가 자녀는 없지만, 전에 아버지가 자녀에게 꼭 글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글을 썼는데, 누군가에게 나의 삶을 나누면서 감동을, 한걸음 더 나아가 지혜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대문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