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로 살아온 삶에 대해
'밀리의 서재' 덕분에 3~4일 만에 한 권을 뚝딱 읽어냈습니다. 아니 들었습니다.
'기억서점'
눈으로 읽는 것보다 성우분들의 연기가 더해진 목소리로 들어서 그런지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
잔인한 살인의 장면이 초반부터 나와서 솔직히 그만 들을까 하다가 끝까지 듣게 되었어요.
화를 참지 못해서, 또 고집을 피우며 사고가 난 차량에 화풀이하러 나갔다가 아내와 딸을 순식간에 잃어야 했던 주인공.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연쇄 살인범.
그 외에 용의자 선상에 오른 세 사람.
모두가 긍정적인 삶의 환경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이 낯설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이라는 데에 아픈 공감을 하게 됩니다.
15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갈아왔던, 그래서 결국에 복수를 성공한 주인공의 삶은 성공한 삶일까요?
제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저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 생각해 봅니다.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정답을 알고 있지만요.
복수는 복수를 낳고.. 등등..
하기 힘든 말, '용서'...
그를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용서'를 해야 한다는 말...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입니다. 당사자에게는 말이죠.
본인이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방법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삼은 목사님의 이야기.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감동으로 다가오겠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