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인간 죽이고 지옥가겠.. 아..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 8시였다. ㅅㅂ ㅈ됐다.... 아 몰라 오늘 원래 재택이었으니까 그냥 안 가야지 생각했는데, 핸드폰으로 메일함을 확인하니 내가 작업한 문서에 큰 오류가 있다고 한다..! 부리나케 침대에서 튀어나가 노트북 앞으로 달려가서 잘못 작성한 문서를 다 확인하고, 이래저래 파일들 취합해서 보내니 오전 9시 10분.. 이미 잠도 다 깨 버렸고, 그냥 회사 출근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느긋하게 준비 하고 나왔다. 마침 오늘 인턴 사원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인사도 하고 그래야겠다 생각했다.
아침에 와서 또 부랴부랴 이런 저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본부장 새ㄲ... 아니 본부장님이 출근 언제 했냐고 묻는 게 아닌가. 뭐 한 30분쯤 됐으니까 솔직하게 말했더니, 왜 왔냐고 또 대뜸 물었다. 회사에 일 하러 오지 왜 왔겠냐. 지는 주식 확인하고 유튜브 보고 노느라고 오니까 회사에 오는 이유가 여럿인가보다. 아침에 업무 하다가 회사에서 할 업무가 있어서 나왔다고 했더니, 출근 시간은 지켜야 된다고 잔소리를 했다. @@ @@가... 넌 맨날 약속 있다고 5시에 퇴근 하고 4시에 퇴근하고 네 맘대로 하잖아 ## $$ @@아(원하는 비속어를 넣어 읽어주세요.)! 난 네가 주식 시장을 확인하고 있었을 8시부터 거북목을 한층 더 꾸부려 가며 힘들게 일했다고...! 심지어 지는 총무팀에서 근태 관리용으로 깔라고 한 프로그램도 안 깐 주제에 나보고 근태를 운운해?!
그래도 저 놈이 잔소리를 해대는 걸 보니 내가 부서 이동을 안 하는 것이 확실하구나 생각을 했는데, 오후에 갑자기 총무팀장이 오더니만 12월 1일에 인사발령 올라갈 거라고 자리 만드시라고 하는 게 아닌가? 뭐야.. 나 본부장한테 차인 거 맞는거 같은데? 근데 왜 하루 남은 사람한테 잔소리를 하고, 일은 일대로 하는데 인수인계 준비하라는 말도 안하는거야? 그리고 아프면 쉬라면서 뭘 또 9시에 맞춰 나오라고 잔소리를 해?
인사 이동을 하든, 안 하든 정말 저 @@는 내가 세게 한대 치고 싶다. 아오... 아까 몇시에 왔냐고 할 때 9시에 왔다고, 자기가 못봤다고 하면 그냥 "저 진짜 왔었는데요? 제가 작아서 안보이셨나봐요 호호." 이렇게 아무말이나 할 껄 후회가 됐다. 휴... 사회생활 8년차... 아직도 업그레이드 할 레벨이 남았나보다. 갑자기 이렇게 황망하게 나가야 된다니 좀 화가 나기도 한다. 공손하게 손 모으고 보고하는 척 하고 뒤에서 뻐큐 날리기, "안녕히개새야(계세요)~" 처럼 웅얼 거리는 척 욕하기, 커피에 침뱉기 등등... 못 멕인 엿이 아직 너무 많은데 벌써 이렇게 빨리 이별이라니 아쉽다, 아쉬워!
한국에 총기 허용이 됐으면 아마 대부분 직장인들이 이미 징역 살고 있을거라고 누가 그랬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나도 이미 오래전에 총을 쏴서 애저녁에 빵에 들어가 오렌지 더 뉴 블랙을 찍고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도 한번 자꾸 나한테 전무 @@가 커피 심부름을 시키길래 침뱉거나 손가락 담갔다가 준 적 있는데... 심지어 뜨거운 커피였는데도 손가락 담갔었다. 아, 침은 컵에 뱉었다가 동동 떠다닐 수 있으니까 커피 젓는 막대기 같은것에 내 비말을 묻혀서 그걸 커피 등에 담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도 이건 아직 도전을 못해봤네요. 일단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내 비말을 먹게 될 테니 아주 걸리기만 해, 아주.
그래도 내가 지옥까지 가야하는데 저런 인간 말종때문에 갈 순 없으니까 오늘도 내가 한번 더 참는다. 목숨은 이렇게 살려주지만, 그래도 너. 밤길 조심해라. 치면 나야. 남은 여생 대머리, 고자나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