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기준에 대해.
우리 주변에는 “넌 틀렸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굳이 남들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왜 이런 말을 할까.
이런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소위 “잘 살아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패션을 좋아하는지, 음식 취향은 어떤지, 심지어 어떤 취미를 가져야 하는지까지도..
삶의 모든 영역에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는 건 멋있고 존중받을 일이다. 충분히 그렇다.
다만 문제는 확고한 나만의 기준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삶이 자꾸 거슬리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 선을 그어 보겠다. 아니 선언한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혼동하지 마시오.
모든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 둘을 혼동하는 순간, 공기는 불편해지고 주변이 어수선해진다.
그렇담.. 무엇이 ‘다른 것’이고 무엇이 ‘틀린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선과 악이 그 기준이 된다고 본다.
법과 종교, 철학을 나름대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말하는 선의 기준은 바로 공동체성, 이타심이었다. 그러니 악의 본질은 ‘자기중심성, 즉 이기심’이 되리라. 얼핏 생각해봐도 대체로 인류의 지혜는 이 기준점을 향해 수렴하는 것 같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하는 것과 오후에 일어나는 것. 이건 단지 ‘다른’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남의 돈을 훔치는 것은 ‘틀린’ 것이다.
채식을 하는 것과 육식을 하는 것. 이건 ‘다른’ 선택이다.
하지만 음식을 독점해서 굶주린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틀린’ 행동이다.
조용히 혼자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기는 것. 이건 ‘다른’ 성향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따돌리는 것은 ‘틀린’ 일이다.
따라서 악이 아닌 한,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 모든 삶의 방식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 권리.
이런 것들을 ‘틀렸다’고 단정하는 순간,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사회에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낸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첫째,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용기.
진정으로 악한 것,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거짓말로 남을 속이거나, 약자를 괴롭히거나,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다른 것은 존중해줄 품격.
자신과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이는 단순한 관용을 넘어서,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에서 나오는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구분이 항상 쉽지는 않다.
때로는 경계가 모호할 수도 있고, 내 판단이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두 가지를 구분하려고 노력한다면, 서로를 불필요하게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정말 잘못된 것에는 용기 있게 맞설 수 있지 않을까.
그냥 그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