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섰다.
와우.. 순간 눈을 의심했다. 앞자리가 바뀌어 있었다.생각해보니 요즘 속이 비어 있던 적이 있었던가. 늘 배가 시끄러웠다. 이제 간헐적 단식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다이어트는 식이요법이 80%라는데, 나는 굶는 걸 유난히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굶는지 신기하다. 물론 그들 역시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겠지만, 나는 달랐다. 내겐 도저히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왜 이렇게 힘든 걸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단식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문제였다. ‘살 빼야지’라는 얄팍한 명분, 그게 다였다. 그러니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단식을 다시 공부했다.
놀랍게도 단식은 단순히 미용이 아니라 건강에 가까웠다. 소화기관을 쉬게 하고, 무엇보다 ‘자가포식(Autophagy)’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몸이 스스로 늙은 세포를 정리한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노화의 특효약은 다름 아닌 단식이었다.
시각이 바뀌자 굶는 게 달라졌다.
꼬르륵 소리가 날 때마다 상상했다.
“지금 내 몸이 회복 중이야. 늙은 세포들이 사라지고 있어.”
그 상상 하나가 버틸 힘이 되었다.
앞자리가 바뀌면,
그때 다시 글을 이어가겠다.